지능 높은 돌고래, 성격도 사람과 비슷할까?

[사진=Tiffany Sims/gettyiamgesbank]
돌고래는 동물 중 사람과 가장 유사한 지능을 가진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성격은 어떨까? 성격적으로도 사람과 유사한 측면이 강할까?

돌고래는 영리한 동물이다. 서로 이름을 부르고, 자의식도 갖고 있다. 언어능력은 인간보다 뛰어날 것이란 추정도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격적인 면에 있어서도 사람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사람의 성격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 신경성 등이다.

그렇다면 돌고래의 성격은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 최근 ‘비교 심리학 저널(Journal of Comparative Psychology)’에 실린 영국 헐 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이 이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병코돌고래를 대상으로 한 성격 검사를 통해 돌고래와 사람 성격 사이의 유사성을 확인했다.

병코돌고래 134마리를 대상으로 영장류에게도 적용한 적이 있는 성격 검사를 실시했다. 각 돌고래를 1년 이상 알고 지낸 사육사 2명 이상이 성격 검사에 응했다. 연구팀은 돌고래별로 사육사 한 명이 아닌, 두 명 이상에게서 응답을 받았다는 점에서 일관된 답변은 정확도가 높을 것으로 보았다.

검사 결과, 돌고래들도 사람처럼 다양한 성격을 보였다. 어떤 돌고래는 ‘과시 행위’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관광객들의 이목을 끄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공격성, 사교성, 변덕, 장난기, 게으름, 고집스러움, 의심 많음 등의 성격적 특징을 보이는 돌고래들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돌고래의 성격을 크게 4가지로 분류했다. 활동적이고 탐험하기를 좋아하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 공격적이고 질투가 많고 고집이 센 ‘비우호성’, 사람이나 다른 돌고래에게 친절한 ‘사회성’, 성실성은 높고 신경성은 낮으며 행동이 일관된 ‘주도성’ 등이다.

침팬지나 고릴라 등에게 나타나는 ‘지배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사람에게도 두드러지지 않는 성격적 특징이다. 영장류는 돌고래나 사람보다 계급을 중시하고 이를 뚜렷하게 구분한다는 의미다.

또한, 범고래, 바다사자, 마운틴고릴라, 보노보침팬지와 마찬가지로 돌고래 역시 사람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신경성’은 주요한 성격적 특징이 아니었다. 신경성은 불안, 우울,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을 쉽게 느끼는 것으로, 인간의 주요 성격 범주 중 하나다.

성실성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람 외에는 코끼리가 이러한 특징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코끼리의 코는 사람의 손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데, 능숙하게 코를 조작하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기 코끼리는 어른 코끼리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학습하는 성실함이 필요하다. 돌고래 역시 다른 돌고래를 통해 도구를 다루는 법을 학습하지만, 사람이나 코끼리처럼 두드러진 성격적 특징은 아니었다.

이번 연구에서 돌고래와 사람의 가장 공통된 성격적 특징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호기심이 많고 모험적인 행동을 선호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이는 지능이 높고 그룹 생활을 하는 동물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사람, 돌고래, 침팬지 등이 공유하는 성격적 특징이다. 돌고래도 사람처럼 우호성, 비우호성의 성격 역시 비교적 명확하게 가지고 있었다.

돌고래와 사람은 둘 다 지능이 높고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한다는 점에서 성격적으로 유사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육지와 바다처럼 서식지가 서로 확연히 다르다는 점, 몸의 구조와 기능 등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는 점 등이 진화론적으로 서로 다른 성격적 특징을 가지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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