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나쁜 청색광, 피부도 손상시킨다?

[사진=JV_PHOTO/gettyimagebank]
컴퓨터 스크린과 스마트폰의 청색광이 눈의 피로를 유발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피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과거에 빠른 노화와 피부암에 대한 걱정은 대부분 UVA와 UVB 처럼 피부에 해로운 자외선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다양한 연구에서는 태양과 디지털 기기에서 방출하는 청색광 역시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에브리데이 헬스닷컴’에 의하면 현재 명확한 결론은 못 내렸으나 예비 연구에서 유해성의 단서가 드러나고 있다. 청색광에 대중적 관심이 쏠리면서 블루라이트 차단을 앞세운 자외선 차단제, 피부 관리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2018년 발표된 닐슨 데이터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미국인은 디지털 미디어와 하루 11시간 이상을 보낸다. 결과적으로 이전 세대보다 청색광 노출시간이 훨씬 더 길어진 것. 전문가들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늘상 스마트폰을 얼굴과 머리 가까이에 두고 산다는 점을 더 우려한다.

청색광과 피부 건강

청색광은 415~455 나노미터의 고에너지 가시광선 파장을 말한다. 2018년 국제안과저널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이 파장은 각막과 렌즈를 통과해 망막으로 가는데 이 과정에서 안구건조증 백내장 노인성 황반변성 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청색광은 호르몬 생성에도 영향을 미쳐 수면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피부와 관련된 연구도 발표됐다. 한 연구에서는 진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가시적인 청색광에 노출된 경우 비슷한 수준의 UVA 광선에 노출된 것보다 붓기, 홍조, 색소침착 등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성형외과 의사 제이슨 블룸 박사는 “청색광이 피부를 통해 침투하면 반응성 산소종이 생겨나는데 이것이 DNA 손상과 콜라겐 및 엘라스틴 섬유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색소침착, 붓기, 주름, 홍조 등 피부 변화는 청색광으로 인한 손상의 징후일 수 있다는 것.

반면, 예일대 의대 피부과장인 캐슬린 수오찌 교수는 청색광이 피부를 손상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지적한다. 일부 피부과 전문의들은 여드름 같은 피부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 청색광을 이용하지만 이러한 치료법이 피부색소에 손상을 준다는 보고는 없었다는 것.

잠재적 손상을 막으려면

청색광의 잠재적인 손상을 막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 블룸 박사는 “화면 밝기를 줄이거나 헤드폰을 활용해 스마트폰이 직접 볼이나 얼굴에 접촉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외선 차단제도 중요하다. 청색광 차단에는 산화아연이나 이산화티타늄을 함유한 자외선 차단제가 도움이 된다. HEV(고에너지 가시광선) 보호 기능을 갖춘 광물성 자외선 차단제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청색광때문에 생기는 반응성 산소종이 콜라겐을 분해하는 원인이 되므로 피부관리에는 비타민 C 같은 항산화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한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 C는 광노화 예방, 과색소 처리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휴대전화와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피부에 얼마나 해로운지에 대한 결정적 연구는 미흡하다. 그렇다해도 팬데믹을 계기로 온라인 활동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전자기기 노출시간을 줄이는 것은 몸을 위한 바람직한 선택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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