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매년 접종받아야 할 가능성 낮아”

[사진=2일 양천보건소 의료진이 주사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담고 있다. 뉴스1]
지난주 금요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경증 이외의 심각한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두 가지 백신 중에는 아스트라네제카 백신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속된 후속 연구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는 “화이자 백신은 4만 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단일한 프로토콜로 체계적으로 이뤄진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각각 조금씩 다른 4개의 임상시험을 묶어 중간결과를 발표했다”며 “고령층이 적게 포함됐고, 두 차례의 투여간격도 제각각이며 용량도 의도적이지 않게 적게 투여된 군이 있어, 백신 효능이 들쑥날쑥하고 일관적이지 못해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후속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며 “최근 연구진은 두 번 맞는 백신의 투여간격이 멀수록 효과가 더 좋다고 발표했다. 12주 간격으로 투여했을 때 백신 효과가 82%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독감 백신 효율이 50%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화이자 백신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효과 면에서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 중 횡단성 척수염이라는 드문 사례가 여러 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해당 부작용은 백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 발열, 오한,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이 있다.

1차와 2차 접종의 부작용 정도는 두 백신이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때 부작용이 심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 접종 때 부작용이 더 가볍다.

이스라엘에서는 한 개인이 지나친 걱정으로 백신을 5차례나 접종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여러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것은 권고되지 않는다. 이스라엘 사례처럼 5차례나 접종 받을 필요도 없고, 서로 다른 백신을 교차로 여러 차례 접종하는 것 역시 그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권고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올해 접종이 완료된 뒤 향후 접종 플랜은 어떻게 될까? 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할까? 이에 대해 박완범 교수는 “백신으로 얻은 면역력의 지속 기간,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과 유행, 변이의 정도 등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보여 현재는 답을 알기 어렵다”며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바이러스처럼 변이 속도가 빠르지 않고 사스바이러스에서 면역이 2~3년 지속될 것이란 경험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독감처럼 매년 접종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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