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코로나19 백신: 오해와 진실 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전국 보건소, 요양병원 1915곳에서 접종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화이자 백신 접종은 27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미주리대학교 헬스케어(muhealth.org) 등의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대표적인 오해와 이에 대한 진실을 알아본다.

1. 코로나19 백신은 너무 빨리 개발돼 안전하지 않다?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 기록적인 시간에 개발됐지만 모든 안전 기준에 부합하며 다른 모든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각국 식약처의 엄격한 과정을 거쳤다.

코로나19 백신이 짧은 기간 동안 개발될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적인 협력과 투자 덕분이다. 하지만 임상시험과 안전성 검토는 실제로 다른 백신과 같은 시간이 걸렸다.

2. 백신이 DNA를 바꾼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는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발견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도록 세포에 지시하는 mRNA(메신저 리보헥산)이 들어있다. 백신을 접종해 mRNA가 사람의 세포로 들어가면 스파이크 단백질이 생산된다.

백신에 의해 생성된 스파이크 단백질은 항체 형성을 유도하는 항원으로 기능한다. 인체의 면역세포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단백질로 인해 마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황으로 착각을 하고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낸다.

이와 같은 반응을 후천성 면역이라 부르는데 이를 통해 인체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얻는다. 이후에는 실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온다고 해도 항체가 바이러스를 감싸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스파이크단백질을 만들면, 면역세포가 이 세포를 알아보고 공격해서 죽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을 수 있다. mRNA는 우리의 DNA(유전자 본체)가 보관되는 세포핵에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또한 mRNA는 사용된 뒤 신체서 곧 제거된다.

3. 백신에 추적 장치가 들어있다?

페이스북에 수천 번 공유된 동영상에는 미국 정부와 백신용 의료 주사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국 주사기 제조업체 ‘아피젝트 시스템’의 제품에 대한 거짓 주장이 들어있다. 이 회사는 주사기 라벨에 마이크로칩이 들어 있는 제품의 선택적 버전을 가지고 있다.

이 제품은 공급자가 백신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칩 자체는 백신을 맞는 사람에게 주입될 수가 없다.

4. 백신이 여성의 불임을 유발한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파된 잘못된 정보 중 하나는 백신이 신체가 태반에 있는 단백질인 신사이틴-1(syncytin-1)을 공격하도록 해 여성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파이크 단백질과 태반 단백질 사이에 아미노산 염기서열이 공유돼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미노산 염기서열이 너무 짧아서 면역반응을 유발할 수 없기 때문에 수태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5. 백신을 받으면 더 이상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

최소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코로나19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이 형성된 후에도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등 추후 경과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백신 접종 후에도 보건 당국의 지침을 잘 따르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는 것이다.

6. 백신 접종으로 오히려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백신에는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에 걸리는 일은 절대 일어날 수가 없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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