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예방하려면? 조기에 ‘종양성 용종’ 찾아야

[사진=RyanKing999/gettyimagesbank]
대장암은 국내에서 네 번째로 환자가 많은 암(2018 국가암등록통계 기준)이다. 조기 진단과 치료 역시 쉽지 않다.

과거에는 주로 고령층에서 발견되던 암이지만, 육류중심의 식생활로 바뀐 이래 젊은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연령대에서 조심해야 하는 암이 됐다.

초기 발견이 쉽지 않은 대장암, 어떻게 예방하고 조기 발견할 수 있을까?

대장암은 결장 또는 직장에 발생하는 악성 선암이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장암 발생 원인은 무엇일까?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민 교수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대장암의 약 5%는 유전성대장암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2대에 걸쳐 대장암 진단을 받았거나 50세 이전에 대장암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가족 중 종양성 용종,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이 있는 사람이 있을 때도 대장암 발생 위험군이니 상담이 필요하다.

환경적 요인은 연령, 식습관, 생활습관 등을 의미한다. 정성민 교수는 “고칼로리 음식의 빈도 높은 섭취, 신체활동 부족, 비만, 흡연 등은 대장암 발생과 관련 있으며 발병률 또한 증가시킨다”며 “이보다 더 큰 환경적 요인은 연령으로, 대장암 환자의 90% 이상이 50세 이상이며 60대에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다. 때문에 5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은 전신증상과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국소증상이 있다. 전신증상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감소와 피로감, 식욕부진, 구역 또는 구토, 어지러움, 황달 등이 있다. 국소증상은 우측대장암의 경우 빈혈, 설사, 소화불량, 복부팽만, 복부에서 혹 만져짐 등이 흔하고 좌측대장암의 경우 혈변, 점액변, 변비, 배변습관의 변화, 변이 가늘어 짐, 장폐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장암은 주로 점막에서 시작해 점차 장벽 깊은 층으로 침범한다. 암이 점막에 국한된 경우에는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점막하층 이상을 침범했을 땐 암을 포함한 대장, 암이 전이되는 경로인 혈관과 림프절이 포함된 장간막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수술 범위는 암의 위치에 따라 다르며 절단된 대장의 근위부와 원위부 대장을 다시 이어준다. 일부 하부 직장암에서는 항문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며 인공항문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장폐색에 의해 복부 팽만이 심하거나 천공으로 복막염이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복강경수술을 진행한다. 또한, 일부 직장암에서는 국소재발의 위험을 줄이고 항문보존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한다. 수술 후 병기에 따라서 재발률을 낮추거나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불규칙적이고 서구화된 식습관, 음주, 흡연 등 대장암 위험 요인은 삼가도록 한다. 가장 좋은 대장암 예방법은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종양성 용종인 선종을 찾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다. 정성민 교수는 “대장암은 대부분이 정상 세포에서 종양성 용종, 그리고 암으로 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선종을 조기에 절제하면 대장암 예방 효과가 매우 크다”며 “대장암 발생률을 90%까지 감소시킬 수 있고,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50%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선종의 호발연령인 50대 이후에는 5~10년마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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