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술 마시면 더 많이 마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깥 활동을 하기가 어려운 요즘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식약처가 공개한 ‘2020년 주류 소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음주 장소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92%가 바뀐 장소로 자신의 집을 선택했다.

뿐만 아니라 술을 함께 마시는 상대가 변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81%는 혼자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술을 혼자 먹게 되면 마시는 속도가 빨라지고 그만 먹도록 말려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자기 절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음주 습관은 자칫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정상 이상으로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간에는 보통 무게의 5% 정도가 지방으로 축적돼 있다. 그 이상으로 지방이 쌓이게 된다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지방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 비만, 고지혈증으로 인해 발병하지만 알코올성 지방간은 잦은 음주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과음을 자주 할수록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돼 지방간의 위험이 커지게 되고 지방간은 간경변증, 간암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 만성피로, 황달현상 나타나면 간 건강 적신호

하지만 지방간을 앓고 있어도 큰 통증이 없어 이를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문제가 생겨도 통증이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평소 만성피로를 느끼거나, 눈의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현상이 나타난다면 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도 있다.

지방간이 의심돼 병원에 내원한다면 우선, 혈액검사를 통해 간기능검사(AST, ALT, rGTP),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검사받게 된다. 이 수치가 정상범위보다 높게 나온다면 지방간을 의심하게 되며 간 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 간 섬유화 검사 등을 통해 간의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즉각 금주를 시작해 간 수치를 낮추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주만 철저히 유지된다면 보통 1개월에서 2개월 사이에 간에서 지방이 제거되기 시작하고 대개 3~4개월 정도 금주하면 완치될 수도 있다. 주기적인 운동과 함께 철저한 자기관리까지 이어진다면 회복 속도는 비교적 빨라질 수 있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혼자 술을 먹을 경우 술을 마시는 속도가 빨라지고 마시는 양도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지양해야 할 음주 습관”이라며 “알코올성 지방간 대부분은 술을 줄이고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쉽게 치유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에서 혼술보다는 홈트로 건강을 관리하고, 날이 풀리면 가벼운 걷기운동 등 자신의 몸상태에 적절한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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