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걸음걸이 보면 치매 알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 드신 부모님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살펴보자.

걸을 때 보폭의 크기가 일정치 않고, 발을 내딛는 시간차가 계속 다르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노년층의 걸음걸이로 보다 정확하게 치매 유형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로슨헬스리서치연구소와 웨스턴대학교 연구진은 임상시험에 등록된 노인 참가자 500명을 대상으로 보행패턴과 뇌 인지 기능을 평가한 결과, 걸음걸이가 특정적으로 달라지는 패턴에 따라 알츠하이머병을 식별할 수 있었다고 미국 알츠하이머 재단(Alzheimer’s Association)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주관적 인지장애, 파킨슨병, 경도 인지장애,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체치매, 전두측두엽치매 등 인지관련 영역 전반에 걸쳐 보행 장애를 비교해 리듬, 속도, 변동성, 자세 제어 등 총 네 가지 보행패턴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네 가지 패턴 중 보행 변동성이 높으면 인지 수행능력이 낮았다. 보행 변동성이란 걸음 마다 거리나 타이밍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걸을 때 보폭의 크기가 줄었다, 컸다 하는 식으로 변동이 잦다거나, 걸음을 내딛는 시간차가 달라지는 등의 변동성이 클수록 뇌의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보행 변동성을 토대로 알츠하이머병을 70% 정확도로 식별해낼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보행 변동성이 인지 장애 및 운동 조절과 관련한 뇌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기억력저하나 실행기능장애와 같은 인지 문제가 치매를 예측하는 변수였지만, 이제 걷는 방식을 분석하여 다양한 유형의 신경퇴행성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심전도로 심장 박동을 측정하여 부정맥을 진단하는 것처럼 환자들의 보행 변동성을 측정해 인지 장애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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