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치매는 예방 가능한데.. “꼭 혈관건강 살피세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0세를 살아도 치매를 오래 앓으면 장수의 의미가 퇴색한다. 가족들도 고생하고 간병비용도 많이 든다. 치매를 피하는 게 건강수명(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의 최대 과제다. 치매는 운이 나빠 생기는 병이 아니다. 예방 가능한 유형이 있다.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 쓰면 치매의 50% 정도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운동, 음식조절 등 몸 관리를 통해 예방 가능한 치매에 대해 알아보자.

◆ “이렇게 많았나?”  치매의 원인 질환은 80-90가지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보면 치매의 원인 질환은 80-90가지나 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원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그리고 루이체 치매다. 가장 흔한  게 알츠하이머병으로 약 50%를 차지한다. 대뇌 피질세포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기억력과 언어장애를 가져오고 판단력과 방향 감각이 상실되어 성격도 변한다. 결국 자신 스스로를 돌보는 능력이 상실되는 무서운 병이다.

◆ 급증하는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예방할 수 있었는데..”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에 의해 치매가 발생한다. 자신도 모르게 지속적으로 조금씩 진행하는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리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을 예방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혈관성 치매는 ‘치료 가능한 치매’로 분류한다. 하지만 최근 식생활 변화 등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게 문제다.

혈관성 치매의 원인인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담배를 끊고 운동과 함께 항산화효과가 높은 채소-과일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크게 수축할 수 있기 때문에 외출을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뇌졸중 증상을 잘 파악해 빨리 대처하고 치료하면 혈관성 치매, 반신불수 등 큰 후유증을 피할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려면 당연히 금주가 최선이다. 다음날 아침 전날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로 과음을 이어가면 알코올성 치매가 빨라질 수 있다.

◆ 치매 예방.. “먼저 고혈압 예방-치료에 주력하세요”

혈관성 치매의 원인인 뇌졸중은 뇌의 영역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긴 병이다. 대표적인 초기증상으로 몸의 한쪽 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그리고 심한두통 등을 꼽을 수 있다. 뇌졸중은 발생 즉시 심각한 증상을 느끼고 응급실을 찾기도 하지만 발생 후 수개월 지나서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애매한 증상을 가진 사람도 많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가장 위험한 인자는 고혈압이다. 뇌경색 환자의 50% 이상, 뇌출혈 환자 최대 88%에서 고혈압이 있다. 혈압이 높으면 동맥경화증이 일어나서 혈관의 벽이 두꺼워지거나 딱딱해지게 된다.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고 혈관의 안벽이 손상되어 혈액이 응고해 혈전이 생기기 쉽다.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혈관이 파열되면 뇌출혈으로 진행된다.

◆ 치료가 가능한 치매의 원인들.. “무조건 낙담하지 마세요”

치매가 왔다고 무조건 낙담할 필요는 없다.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리 치료가 가능한 치매가 많기 때문이다. 수두증은 치료가 가능한 대표적인 치매다. 뇌의 가운데에 있는 뇌실 안에 뇌척수액이 고여 뇌실이 커진 병으로 보행 장애나 요실금, 치매가 나타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성격도 변한다.

노인의 혈관은 약하기 때문에 가벼운 외상에도 혈관이 손상되어 경막하혈종이 생길 수 있다. 만성 경막하혈종은 뇌를 싸고 있는 뇌막 중의 하나인 경막 밑으로 피가 서서히 고이는 병인데, 기억력 감퇴, 반신마비가 나타난다. 수술로 뇌의 고인 피를 제거하면 인지장애나 신경학적 증상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이밖에 우울증, 약물, 뇌종양, 갑상선기능 저하증, 비타민 B12 또는 엽산 부족증 등도 치매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치매가 호전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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