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발시킬 동물은?(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유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동물들을 예측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학교 연구팀은 “우리는 다음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서 올지 알고 싶다”며 “이 때문에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의 잠재적인 숙주를 알아보는 연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876종의 잠재적인 포유류 중 어떤 것이 411종의 코로나바이러스 변종 중 하나(종종 수십 종)를 소유하고 있는지를 찾았다. 그리고 강력한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번식시킬 수 있는 두 가지 변종을 동시에 간직할 수 있는 종을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어떻게 어디서 인간에게 전파됐는지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간직하고 있는 박쥐에서 천산갑이나 사향고양이 같은 중간 숙주 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의 수의과 유행병학자인 헤더 시몬스 박사는 “박쥐는 100가지 이상의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야생 사향고양이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이라고 2002~2003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의 마커스 블래그로브 박사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발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현존하는 두 가지 코로나바이러스 사이의 재조합을 통해 생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수십 종의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코로나19를 일으킨 ‘SARS-CoV2’를 재조합할 수 있는 동물로 박쥐와 천산갑을 비롯해 사향고양이와 고슴도치, 유럽 토끼, 단봉낙타와 몇 가지 종류의 영장류, 가축화된 돼지와 고양이 등을 꼽았다.

이번 연구에 인용된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동물 종들 중 일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재조합이 이미 관찰됐다.

연구팀의 마야 와데 박사는 “우리는 어떤 종들이 많은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염시킬 가능성을 가졌는지 예측할 수 있었다”며 “이런 종류의 동물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물 종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거나 같은 지리적 공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Predicting mammalian hosts in which novel coronaviruses can be generated)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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