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빨개지고 설사한다”…코로나 관련 ‘염증 증후군’ 증가

[사진=iosebi meladze/gettyimagesbank]
미국에 사는 15살 소년 브레이든 윌슨은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두려웠다.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고, 치아교정을 위해 치과를 방문하거나 근처 조부모의 집에 갈 때만 집밖을 나섰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바이러스는 브레이든의 몸에 침투해 들어왔다. 그리고 매정하게도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MIS-C)’이라는 형태로 몸의 이곳저곳에 손상을 입혔다.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은 브레이든에게 산소호흡기와 심폐기 등을 사용했으나 주요기관들의 작동이 멈췄고, 지난달 5일 공식적으로 병원은 ‘뇌사 상태’ 판정을 내렸다.

최근 미국에서는 브레이든처럼 어린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수 주내에 위중한 상태에 이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워싱턴D.C. 국립아동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로버타 디비아시 박사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MIS-C에 이른 아이들 중 다수가 위태로운 상태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한 차례 MIS-C 발생 아동이 증가한 시점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절반의 환자들이 집중치료병동에서 치료를 받았다면, 올해는 80~90%가 위중한 상태에 이르러 이 같은 치료를 받고 있다.

위중한 상태에 이르는 MIS-C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체와의 연관성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MIS-C에 이르는 것은 흔한 사례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사망 사례 30건을 포함해 총 2060건이 보고되고 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9세이며, 영유아부터 20세까지의 연령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위중한 상태에 이르렀던 아이들의 대부분은 다행히도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퇴원해 집으로 귀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아이들이 향후 심장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한다.

MIS-C의 증상은 열, 발진, 눈 충혈, 위장 문제 등이 있다. 이는 심장성 쇼크를 비롯한 심장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은 심장근육이 뻣뻣해지는 심근증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들이 MIS-C 발생 후 위중한 상태에 이를까?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비만 아동과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편에 속하는 아이들이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경향이 확인되고 있다.

브레이든은 과체중이긴 했으나 주 3회 수영을 하고 학교에서는 춤과 요가 수업을 듣는 등 비교적 활동적인 생활을 했으며, 특별한 건강상 문제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가 시작되기 전날인 2020년 12월 31일 갑작스러운 구토와 발열로 응급실로 이동해야 했다. 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를 사용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틀이 지나도 열이 내리지 않았고 이후 설사를 시작했고 입술과 손가락이 푸르게 변해갔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브레이든은 산소호흡기를 착용했고 심폐기, 투석 등의 치료를 받았지만 폐, 심장, 신장 등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눈, 코, 입 등에서 출혈이 발생했고 병원은 뇌 활동이 더 이상 감지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생명 유지 장치가 제거됐다.

현재 의사들은 브레이든과 같은 안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코로나 감염 후 발생한 MIS-C를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스테로이드, 면역 글로불린, 혈액 희석제 외에 혈압약, 면역촉진제, 보조 산소 기구 등을 이용한 치료를 시도 중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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