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불빛이 갑상선암 일으킨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나친 야간 인공조명이 갑상선암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암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암(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건강과학센터(UT Health Science Center) 첸 샤오 교수 연구팀은 조명으로 인해 인체 호르몬과 낮과 밤의 자연 생체리듬에 교란이 일어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국립보건원 국립암연구소의 50세부터 71세까지의 성인 식생활 및 건강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각 피험자가 거주하는 곳의 야간 조명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위성영상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2011년까지의 암 등록정보 데이터와 비교했다. 46만 4천명 이상의 피험자 중 갑상선암 환자는 남성 384명, 여성 472명으로 총 856명이었다.

분석 결과, 조명 강도가 상위 20% 범주 지역에 거주했던 사람은 하위 20% 지역에 거주했던 사람과 비교해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5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흔한 유형의 갑상선암인 유두갑상선암의 발병 위험이 높았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연관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이 설명한 원인에 따르면 밤 시간에 조명에 노출될 시 에스트로겐 활동을 조절하는 천연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된다. 이 멜라토닌 활동이 너무 적어지면 암과 싸우는 인체의 능력이 저하되고 몸의 생체리듬이 방해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암 발병 위험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단순히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야간 조명이 갑상선암을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 할 수는 없으며, 단지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명하게 강조했다.

한편, 미국 노스웰 헬스(Northwell Health)의 내분비학, 당뇨병, 대사 분야 의사인 슈치에 재기 박사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야간 조명이 호르몬에 작용하여 갑상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연구 결과가 위성 영상에 의존했기 때문에 외부 조명만 측정하고 실내에서 조명을 사용하는지 여부까지는 조사할 수 없었다는 결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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