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에 침범한 암…유두 절제 없이 수술해도 안전 (연구)

[사진=peterschreiber.media/gettyimagesbank]
유방암 발생 시, 종양이 유두로 침범하면 유두를 없애는 수술을 한다. 제거 부위에 유두를 복원하는 방법도 있지만 원래 형태와 달라져,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

이로 인해 가능하다면 유두·피부 보존 유방 절제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많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영상 소견으로 유두에 종양 침범이 의심되더라도 선행 항암치료 후 유두 하 동결절편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유두 보존이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선행 항암 치료 후 유방 절제술을 받은 2기 후반에서 3기 후반의 유방암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유두·피부 보존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 209명과 유방 전체 절제술을 받은 환자 209명을 6년가량 관찰하며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유두·피부 보존 유방 절제술을 받은 그룹의 국소 암 무재발률은 91.6%, 전체 생존율은 87.6%였다. 이는 유두와 유방 피부를 모두 제거하는 유방 전절제술을 받은 그룹의 국소 암 무재발률 95.8%, 전체 생존율 84.8% 대비 차이가 없다.

유두·피부 보존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유두에 종양 침범이 의심됐던 환자 30명은 선행 항암치료 후 유두 하 동결절편검사 결과 음성으로 종양이 검출되지 않아 해당 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전원 유두 재발 소견이 없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왼쪽 두 번째)가 유두·피부 보존 유방절제술을 집도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정확한 분석을 위해 해당 기간 전체 환자 941명 중 암 진단 나이와 병기, 선행 항암 치료 효과 등이 유사한 환자 1대1 매칭을 통해 환자를 선별해 비교했다.

최근 진행성 유방암 환자는 수술 전 항암제를 먼저 투여해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선행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는 이 같은 선행 항암치료 후 시행되는 유두·피부 보존 유방 절제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유두에 종양 침범이 의심돼도 선행 항암치료 반응이 좋으면 유두 보존이 가능하고, 안전하다는 것.

고범석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유방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동안 종양의 유두 침범이 의심되는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 유두·피부 보존 유방절제술에 대한 안전성과 유두 보존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유두에 종양 침범 소견이 있어도 선행 항암치료 후 검사결과에 따른 유두 보존으로 유방암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외과학연보(Annals of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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