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실내습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물은 성인 체중의 약 70%를 차지한다. 건강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면서도 공기 중 물의 양, 즉 습도를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상 공간에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이다. 특히 겨울은 춥고 건조한 날씨에 실내 난방 시스템까지 더해지므로 습도유지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미국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온라인판에서 겨울철 실내습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및 가습기 사용시 주의할 점을 소개했다.

<습도조절이 중요한 이유>

건조한 공기를 마시면 코, 목, 폐를 포함한 호흡기에 자리 잡은 촉촉한 점막이 빠른 속도로 건조해진다. 어떤 사람들은 소소한 자극이나 가려운 피부 등 가벼운 증세로 그치지만 다른 기저 조건이 있는 경우 몸의 방어기능을 떨어트려서 심각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가령, 천식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만성질환과 기침 호흡곤란 등 증세는 건조한 겨울철이면 더 악화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밸리 메디컬센터의 호흡기치료사 아담 톰슨 씨에 의하면 적절한 습도유지를 통해 다음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코막힘 = 점막에 수분을 보충해 코막힘이 덜해지면서 기침을 쉽게 할 수 있다.

인후염 = 적절한 습도는 목 통증 완화에도 영향을 준다. 습한 공기가 목구멍을 촉촉하게 만들어, 삼키는 기능도 나아지게 한다.

심한 기침 =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폐로 공기를 유입시키는 기관지가 건조해진다. 이때 수분 부족으로 인해 경련이 일어나기 때문에 기침이 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습도를 높이면 기침을 줄일 수 있다.

만성 콧물 = 겨울에 늘 콧물이 흐른다면 건조한 공기가 원인일 수 있다. 코속의 유동성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자극과 염증 반응을 유발해 콧물이 나온다.

바이러스 감염 =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특정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그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많은 바이러스 입자가 습도에 민감하며, 습도가 높아지면 감염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피부와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지고 입술이 트는 것을 물론 코피와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가습기 사용시의 이점과 주의할 점>

가습기는 습도 조절에 유용하다. 겨울철에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코막힘 등을 경험한다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밤에 잘 때 가습기를 작동시키면 코막힘을 해소하고 깊은 잠을 자는데 효과적이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집안 습도를 30~50% 사이로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가습기는 편리한 반면 단점도 있다. 톰슨 씨에 의하면 더러워진 가습기와 필터는 곰팡이와 박테리아를 빠르게 번식시킨다. 곰팡이 등은 가습기에 의해 생성된 물방울에 의해 집안 곳곳으로 퍼질 수 있다.

가습기와 필터가 깨끗한지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체의 지침에 맞춰 가습기의 물을 교체하고 권장 횟수만큼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수시로 물을 갈아주고 기기를 청소하는 것은 가습기에서 발생가능한 문제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톰슨 씨는 “수돗물 대신 증류수를 사용하면 가습기를 더 깨끗하게 유지하고 물통에서 유해물질의 생육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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