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가 아이들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각급 학교 휴교령이 떨어졌다. 이는 아이들의 사회적 고립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 많은 학부모들이 가사 노동과 재택근무의 균형을 맞추면서 자녀의 온라인 수업을 돕느라 고군분투 하는 와중에 가장 큰 부담을 떠맡은 여성들이 무더기로 노동현장을 떠나야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6개월 동안 220만 명의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었다.

팬데믹은 정신 건강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불안증을 느끼면서 마약성 진통제 중독이 급증했다. 자살 핫라인도 65%의 증가를 보였다. 어린이들도 심대한 영향을 받는다.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웹엠디 닷컴’은 휴교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다.

어린이의 정신건강 문제는 주로 온라인 교육과 관련된다.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것은, 아이들이 사회화를 위해 필수적인 출구를 잃어버렸다는 의미다. 다른 문제도 불거졌다. 특별한 학습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채 집에 머물러야 한다. 생활고를 겪는 아이들 4명 중 1명은 학교에서 해결할 있었던 점심을 걸러야 했다. 집에 노트북이나 인터넷 연결이 없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 모든 문제는 아동발달과 교육에서 몇 년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낮아

팬데믹이 시작되었을 때, 아이들이 서로서로 그리고 교직원들에게 바이러스 감염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휴교조치가 단행됐다. 다행히도 지금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같은 지침을 철저히 따른다면 학교에서의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11개 이상 학군과 9만 명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그리고 위스콘신 주에서 17개 학교를 조사 분석한 결과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철저히 지켰을 때 코로나 확산 위험은 낮게 나타났다. 유럽의 경우 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이슬란드의 대규모 연구에서 어린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감염시킬 가능성은 성인의 절반 정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주목할 점은 이 모든 연구의 참가자들은 코로나 예방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것.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엄격한 공중 보건 조치를 따를 경우 안전하게 학교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셸 왈렌스키 국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교사들에게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한 개학을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다’라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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