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보다 밤에 혈압오르면, 치매 1.64배 위험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의 혈압은 24시간 변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밤에 수치가 가장 낮아진다. 그런데 이 패턴이 반대인 사람이 있다. 낮보다 밤에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진은 이처럼 낮보다 밤에 혈압이 높은 사람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밤이 뇌 건강에 아주 중요한 시간대라며, 혈압이 밤에 더 높아지는 비정상적인 패턴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진은 스웨덴 남성들을 대상으로 70세와 77세에 각각 혈압을 측정해 패턴을 파악하고, 95세가 될 즈음까지 추적하여 치매 발병 위험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 때 1차 혈압 측정에는 997명, 2차 측정에는 그 중 611명이 참여했다.

참가자의 병력을 검토하여 치매 발병률을 파악한 결과, 정상적인 혈압 패턴을 보이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혈압이 밤에 더 높아지는 사람은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1.64배 높았다. 치매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은 1.6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자는 동안 뇌가 노폐물을 청소해야 하는 기능이 비정상적인 혈압 패턴에 의해 방해 받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다음 단계 연구로, 밤에 혈압을 낮추는 항고혈압제를 섭취하는 것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연구가 노년 남성을 대상으로만 얻은 결과라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여성이나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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