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점점 ‘예스맨’이 되는 이유 (연구)

[사진=benstevens/gettyimagesbank]
동료들과 의견이 불일치할 때 두뇌에 흔적이 남고, 그 탓에 점점 다수 의견에 동조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고등경제대학교 연구진은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낯선 이의 사진을 보여주고 어떤 인물이 가장 신뢰가 가는지 고르는 실험이었다. 참가자가 선택하는 동안 자기 뇌파검사 장치(MEG)로 두뇌 활동을 살폈다.

여성들이 각자 믿을만한 인물의 사진을 고르면, 연구진은 가장 선택을 많이 받은 인물을 알려줬다. 다수 의견과 일치한 경우도, 어긋난 경우도 있었다. 그 상태에서 30분 후, 연구진은 다시 사진 속 인물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다수 의견과 불일치한 참가자 가운데 절반이 선택을 바꿨다.

그 과정은 뇌의 활동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다수 의견에 불일치했다는 걸 알았을 때 두뇌에는 흔적이 남았다. 다시 인물 사진을 보여줬을 때 그 흔적은 짧은 순간, 신호를 냈다. 개인적 의견이 동료의 평가와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셈이다.

연구진은 이 신호 덕분에 두뇌는 의견 불일치로 인한 장래 갈등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예상할 수 있고, 이 갈등을 피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바실리 클루차레프 교수는 “인간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다수 의견에 거의 자동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맞추기 마련”이라며 “동료들의 다수 의견은 장기적으로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까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MEG signatures of long-term effects of agreement and disagreement with the majority)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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