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서 “가면 쓰지 말라”…그래야 더 행복하다

[사진=vittaya25/gettyimagesbank]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보면 나만 빼고 다 행복한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몇몇은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반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법한 사진이나 영상들을 올리는 사람들은 어떨까?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행복할까?

연구자들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연구팀이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자신을 이상적이거나 무결점인 사람처럼 포장한 이미지들을 포스팅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행복도가 떨어졌다. 반대로 자신의 결점을 좀 더 진실 되게 드러낼 때 행복감은 커졌다.

연구팀은 페이스북 사용자 1만 560명의 데이터를 통해 ‘진실성’과 ‘삶의 만족도’ 사이에 긍정적 상관관계가 형성됨을 확인했다.

또한, 90명의 실험참가자를 대상으로는 2주간 소셜미디어에 포스팅을 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한 주 동안은 진짜 자신의 모습과 가까운 포스팅을 하도록 했고, 다른 한 주 동안은 남들에게 이렇게 비춰졌으면 하는 이상화된 자신의 모습을 포스팅하도록 했다. 각 주가 끝날 때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주관적인 행복도’, ‘삶의 만족도’, ‘기분’, ‘긍정적·부정적인 영향’ 등에 대해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실제 자신의 모습과 가까운 이미지들을 포스팅할 때 실험참가자들은 행복감, 기분, 긍정적 영향 등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단, 삶의 만족도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왜 자신을 이상화한 모습을 올렸을 때 행복도가 떨어지는 걸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자신의 모습을 왜곡할 때 느끼는 감정, 실제 자신과 이상화한 자신 사이의 괴리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올릴 때와 소셜 미디어를 아예 사용하지 않을 때를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의 한계는 있다. 자신의 실제 모습과 가까운 이미지들을 포스팅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도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것.

연구팀은 적어도 이번 연구가 온라인상의 친구 혹은 인플루언서들의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고, 자신의 모습을 조작해 올릴 필요도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필터로 결점 없는 얼굴 상태를 만들고 환한 미소를 지은 가면 뒤의 또 다른 이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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