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에게 복제 기회를 주지 마라”

[사진=Rost-9D/gettyimagesbank]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감염력이 세진데다,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 효과를 완전히 무력화하는 변이체는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또 다른 변이체의 등장을 대비할 필요는 있다.  올해의 과제는 위협적인 변이체의 등장을 막고, 다양한 변이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업데이트를 지속하는 것이다.

방역 수칙과 백신 접종, 바이러스 복제 기회 줄여

그렇다면 위협적인 변이체의 등장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바이러스는 변이가 일어난다. 변이는 바이러스가 숙주의 몸에 들어가 스스로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유전적 오류’가 발생하면서 일어난다. 즉, 방역수칙을 통해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할 기회를 주지 않거나, 백신 접종을 통해 침투 시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만든다면 변이체가 등장할 확률은 줄어든다.

앞서 노바백스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 백신이 남아공 변이체에 효과가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위중증이나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모더나와 화이자도 페트리 접시 시험을 통해 영국 변이체에 대한 백신 효과를 확인했고,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체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지지만 여전히 예방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백신의 가장 주요 목표는 위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다. 미국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최근까지도 백신 접종이 이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 결과를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치료제의 경우, 단일클론항체 치료제가 특정 항원만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났을 때 그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가능성이 우려됐다. 이에 치료제 개발업체들은 현재 여러 항체 치료제를 혼합한 칵테일 요법을 개발하고 있다. 릴리는 지난달 고위험 환자에서 두 가지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를 혼합한 칵테일 요법의 효과를 확인했다. 해당 칵테일 요법은 입원과 사망 위험을 70% 감소시켰다.

독감 주사처럼…지속적인 백신 업데이트 필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 1년간 비교적 느리게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체를 흔히 ‘변종’이라고 부르지만, 과학적으로는 변종이라 칭할 만큼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았다. 단, 남아공 변이체와 브라질 변이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이체의 등장을 대비해야 한다.

독감처럼 변이 주기가 빠르면 매년 새로운 백신을 맞아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앞으로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할지, 격년으로 맞아야 할지, 5년에 한 번 맞아야 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독감 백신과 달리,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후 얼마나 오랫동안 면역력이 유지될 지도 아직 모른다.

다행인 것은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고, 코로나19 백신의 업데이트 버전을 만들어내는 기간은 더욱 단축될 것이란 점이다. 화이자는 mRNA 플랫폼으로 개발한 백신이 전통적인 백신 플랫폼보다 유연성이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백신의 RNA 염기서열을 바꿔 변이체에 대응해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까운 시일에는 백신의 효과를 촉진하는 부스터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우려가 되는 변이체들을 타깃으로 부스터 샷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 받은 사람은 저용량의 세 번째 접종을 받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향후 독감 주사처럼 한 번에 여러 변이체에 대응할 수 있는 접종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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