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출혈 시 비타민 C 섭취 늘려야 (연구)

[사진=CharlieAJA/gettyimagesbank]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잇몸 조직과 치아에 영향을 미치는 치주염 등 근본적인 구강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다. 그대로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돼 치아와 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잇몸 출혈에 대한 전통적 대처방법으로는 매일 꼼꼼하게 양치질과 치실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그러나 양치질과 치실 사용만으로 역부족일 때가 있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혈류 속 비타민 C 부족이 잇몸 출혈의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기 때문. 미국 워싱턴 대학의 연구팀은 잇몸 출혈을 멈추는데 비타민 C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뉴트리션 리뷰’ 저널에 게재했다.

구강 건강에서 비타민 C의 역할

이 대학 연구팀은 양치질과 치실 사용은 전반적인 구강 건강에 매우 중요하지만 아스코르브산으로 알려진 비타민 C의 부족이 잇몸 출혈의 근본적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6개국에서 1140명이 참가한 15건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검토했다. 또한 눈 관련 출혈을 경험한 미국인 82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건강 및 영양 검사 조사 자료도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혈류에서 비타민 C 수치가 낮은 참가자들의 경우 부드럽게 스쳐도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향이 나타났고, 망막출혈로 알려진 눈의 출혈율도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비타민 C 혈장 수치가 낮은 참가자들에게 비타민 C 섭취를 증가시킨 결과 잇몸 및 눈과 관련된 출혈 문제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의 수석 저자이자 워싱턴 치의학대학의 필립 후조엘 겸임교수(구강보건학)는 잇몸 출혈과 망막출혈이 미세 혈관계 문제로 인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타민 C 혈장 수치를 평가해 결핍을 보충하면 몸 전체의 미세 출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하지만 후조엘 교수에 의하면 비타민 C 섭취 증가가 뇌졸중이나 다른 미세혈관 관련 조건들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다만, 현재의 비타민 C 권장량은 괴혈병 방지를 위해 정해진 것으로 잇몸 출혈과 기타 미세혈관 문제의 예방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권장 비타민C 섭취량은 남성 90mg, 여성 75mg. 만약 음식을 통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경우 하루에 약 100-200mg의 비타민 C 보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후조엘 교수의 조언이다. 구석기인 식단을 추구하는 팔레오 혹은 다른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이런 다이어트에서는 필수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기 힘들다.

과거에는 잇몸 출혈을 비타민 C 결핍의 잠재적 지표로 여긴 시절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양치질과 치실 사용이 강조되면서 비타민 C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다. 이번 연구는 다시 한번 원인 치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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