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신약 ‘렉라자’, 뇌전이·내성 등 미충족 해소 기대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치명적인 암이다. 특히 폐암의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생존율이 높지 않고, 전이 발생 위험이 높다.

비소세포폐암 중 EGFR 변이 양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은 1차 치료요법으로 1~3세대 EGFR TKI 투여가 권고된다. 그리고 지난 1월 18일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메실산염일수화물)’가 국내 허가를 받으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3세대 치료 옵션이 생겼다. 지금까지 3세대 EGFR TKI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유일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5일 렉라자 허가 기념 간담회에서 “폐암은 5년 생존율 추이가 다음 암종들보다 낮고, 2000년대 이후 크게 증대되긴 했지만 아직 생존율이 6.1%에 불과하다”며 “조기 발견이 어려워 환자의 70% 이상이 3~4기에 발견되며, 전이가 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시아 환자에서는 EGFR 변이가 암을 일으키는 운전자 돌연변이의 50%를 차지해 서양의 10% 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1~2세대 EGFR TKI의 등장은 기존 항암치료보다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하지만 1~2년 안에 내성이 생겨 다시 질병이 진행됐다. 이러한 획득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3세대 표적항암제가 등장했다. 타그리소는 렉라자가 허가를 받기 전 T790M을 타깃으로 승인 받은 유일한 약제였다. 안명주 교수는 “렉라자는 타그리소와 동등한 수준의 약제로, 국내 신약이 허가를 받았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뇌전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도 렉라자의 유의한 측면이다.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진단 시 이미 뇌전이 비율이 24%다. 또한, 병이 진행되면서 그 비율이 2배가량 증가한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는 “렉라자는 다른 EGFR TKI 대비 돌연변이 EGFR을 구별하는 선택성이 우수하고, 뇌전이 종양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며 “두개강 내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심장 독성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 일부 치료제는 ‘QT간격 연장 증후군’을 유발하는데, 이는 염전성 심실빈맥을 유도해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다. 조병철 교수는 “렉라자는 심장 독성 면에서 우월성을 보였다”며 “심장박동 등에 부정적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렉라자는 내성, 뇌전이, 심장 독성 등에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돼, 최근 국내 혁신 신약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모집 중인 글로벌 임상을 통해 추가적인 효능과 안전성 정보를 축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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