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화장실의 ‘가족 칫솔통’을 없애는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대 주부 김모 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화장실의 ‘가족 칫솔통’을 없앴다. 칫솔을 햇볕이 드는 창가에 보관하고 컵과 수건을 따로 쓴다. 하지만 남편은 편리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화장실에 칫솔을 두고 있다. 김씨처럼 칫솔을 화장실에서 멀리 보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화장실의 ‘가족 칫솔통’을 없애야 하는 이유에 대해 토론해 보자.

◆ “칫솔끼리 서로 닿아 감염 위험 높아져요”

최근 코로나19 무증상 환자가 늘고 있다. 기침, 열 등 증상이 없다보니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린 후 가족들과 식사, 대화를 같이 한다. 김씨의 남편도 영업직이다 보니 외부인과 대면 접촉이 많다. 처음 보는 사람과 식사도 자주 한다고 했다. 문제는 김씨의 남편은 위생관념이 철저하지 못한 편이다. 귀가 후 손도 대충 씻어 금세 하얀 수건이 더러워질 정도다.

가족 중에 감기, 독감 등 호흡기질환 환자가 있으면 당연히 칫솔과 수건을 따로 써야 한다. ‘가족 칫솔통’에 보관하면 칫솔모끼리 닿아 호흡기질환을 옮길 수 있다. 칫솔 사용 후 물로 잘 헹구고 건조시켜도 칫솔모에서 48시간 이상 치주염이나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이 살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목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일회용 칫솔을 쓰는 게 좋다.

◆ 습기 많고 통풍 어려운 화장실은 세균의 온상

화장실은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변기의 물을 내리면 수압으로 인해 사람의 배설물 입자가 화장실 내에 금세 확산된다. 화장실 환풍기나 창문을 통해 공기를 순환시키면 배설물 입자는 더욱 쉽게 퍼지게 된다. 변기커버를 닫지 않고 물을 내렸다면 확산 속도와 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당연히 세면대 주변의 칫솔통과 수건에도 배설물 입자가 묻을 수 있다.

◆ 불편해도 창가, 아니면 화장실에서 멀리..

샤워시설이 같이 있는 화장실은 습기가 많고 통풍이 어려워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는 칫솔의 건조와 소독에 최적의 환경이다. 창가가 멀어 불편하다면 방의 화장대나 책상 등에 칫솔과 치약, 컵을 함께 보관할 수 있다. 사무실 등에서 젖은 칫솔을 그대로 플라스틱 봉지 등에 보관하면 세균 번식이 우려된다. 통풍이 되지 않는 서랍에 보관하는 것도 좋지 않다.

◆ 칫솔모에 음식물이나 치약이 남아 있나요?

칫솔모 안에 음식물 찌꺼기나 치약의 일부가 남아 있어도 세균이 크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살펴야 한다. 칫솔은 사용 후 잘 헹구고 잘 말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 치약에는 세균을 없애주는 효능이 없다. 치아 표면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치아를 하얗게 해주는 연마제가 치약의 주성분이다.

◆ 아직도 칫솔질 할 때 물 묻히세요?

칫솔질을 할 때에는 물을 묻히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이  묻으면 치약 거품이 너무 많이 생기고, 이 거품 때문에 이를 제대로 닦지 않고도 양치를 잘 했다고 착각할 수 있다. 치약이 입속에서 모두 풀어질 때까지 양치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 교체 시기는 개인차가 크다. 마모된 칫솔을 계속 사용할 경우 치아와 잇몸에 좋지 않기 때문에 2-3개월마다 바꿔줘야 한다. 하지만 칫솔모가 닳는 속도에 따라 교체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칫솔을  자주 살펴 개인이 판단하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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