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부작용으로 극단적 선택?…제조사는 은폐 급급

[사진=LightFieldStudios/gettyimagebank]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의 제조사가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 등 심각한 부작용 사례를 보고받았음에도 이를 숨겨온 사실이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로페시아의 제조사인 미국 머크사는 최소 2009년부터 프로페시아 복용 후 심각한 우울증이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느꼈다는 보고를 200건 이상 접수했지만 보고 사례가 적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후속 조처를 하지 않았다.

FDA 역시 2011년 프로페시아 혹은 복제약 복용 후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보고를 700건 이상 받았지만 “프로페시아 복용 후 극단적 선택을 한 비율이 극단적 선택의 자연발생적 비율보다 적다”는 머크사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머크사는 프로페시아의 부작용 관련 경고 문구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지 않도록 FDA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 여론이 일자 머크사는 성명을 통해 “프로페시아와 극단적 선택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머크사의 입장과 달리 최근 의학계에서는 프로페시아의 원료인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할 경우 극단적 선택 및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에 유럽과 캐나다의 보건 당국은 피나스테리드를 이용한 탈모치료제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지시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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