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찌개, 반찬 공유? 위암 유병자 30만명 시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암은 10년 넘게 국내 암 발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2명 이상 나오는 것은 유전 뿐 아니라 같은 식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찌개, 반찬을 함께 떠먹는 문화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 해에 신규 위암 환자가 3만여 명 발생하고 유병자는 3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위암을 이기는 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자.

◆ “아직도 각자 수저로 찌개, 반찬을 함께 드세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각자의 수저로 찌개 하나를 함께 떠먹는 문화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찌개, 반찬을 공유하는 식습관이 여전하다. 각자의 입에 들어갔던 수저나 젓가락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나선형 세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을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위에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위암의 전 단계 질병으로 진행하면서 유전자의 변이를 가져온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3배 가량 높다.

◆ 위암 유병자 30만명 시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2020년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위암 치료를 받는 환자 및 암 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위암 유병자가 30만 명을 넘었다. 2018년에만 신규 위암 환자가 2만9279명 발생했다. 전년도 3만39명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이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다.

위암은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남자의 암은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고, 여자는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남자들이 위암의 위험요인인 흡연을 더 많이 하고 직장 회식 등을 통해 짠 음식, 탄 음식 등을 자주 섭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50세 이상은 2년마다 무료 위내시경.. “20-40대가 위험하다”

가장 확실하게 위암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위내시경이다. 국가암검진사업에 따라 50세 이상은 2년마다 무료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위암이 소폭 줄어든 것은 무료 위내시경의 영향이 크다.

상대적으로 젊은 위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나이를 과신해 위암에 신경 쓰지 않아 위내시경을 받는 사람이 중년 이상에 비해 적은 편이다. ‘젊은 위암’은 치료가 어려운 미만형 위암이 많아 치명률이 높다. 20-30대 유명인 가운데 위암으로 사망한 경우 미만형 위암이 대부분이다.

◆ 가족 건강을 위해 “찌개, 반찬 따로 드세요”

국립암센터 자료를 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이 4.5배 높다. 질산염화합물(가공된 햄, 소시지류 등의 가공보관 식품), 탄 음식, 염장 식품들도 위암의 위험을 높인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위험이 2.5배 가량 증가한다. 장기간에 걸친 음주도 위암 위험을 2배 가량 올린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암 위험도가 약 2배로 증가한다. 직장 회식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아버지가 자녀에게 옮길 수 있다. 이제 집에서도 작은 접시를 이용해 찌개나 반찬을 따로 덜어 먹자. 가족 모두의 건강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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