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5kg 이상 감량하면, 담낭염 위험 증가

[사진=Pikovit44/gettyimagesbank]
한 달에 2~3kg 정도 감량하면 건강에 큰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다.

반면, 주 1.5kg 이상 빼는 다이어트는 담낭염 위험을 높인다는 게 전문가의 경고다.

담낭염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보관하는 담낭에 생기는 염증이다. 일산백병원 외과 신용찬 교수는”담낭염은 담낭관의 폐쇄에 따른 2차적인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한다”며 “담낭염의 대부분의 원인 담석증에 있다”고 말했다.

담석이 담낭 출구인 담낭관이나 담낭 경부를 폐쇄하면 ‘급성 결석 담낭염’이 생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담낭 내압이 상승하고, 담낭벽의 부종과 울혈, 정맥 및 림프관의 폐색이 진행되면서 결국 담낭점막의 궤양과 괴사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이차적인 세균 감염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는 담낭 염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고령, 심한 외상, 화상, 큰 수술, 면역 저하, 출산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급성 무결석성 담낭염’도 있다. 이는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심한 바이러스 감염을 경험한 소아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담낭 수축 기능의 이상으로 담낭 내에 담즙 정체가 발생하고, 그 침전물에서 생기는 세균감염이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담낭염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습관이 중요하다. 고칼로리 음식, 콜레스테롤, 지방,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최소화하고 불포화지방, 견과류, 식이섬유, 비타민 C, 칼슘 등 담낭담석 발생 위험도를 낮추는 영양소를 챙겨야 한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지면, 담낭담석 유병률이 높아진다. 신용찬 교수는 “복부 비만이거나 젊었을 때부터 비만이 있을수록 위험도는 높아진다”며 “고도 비만 여성의 경우 다른 대조군보다 담석 발생 확률이 7배 높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비만뿐 아니라 반대로 급격한 체중감소 또한 담낭담석 발생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신용찬 교수는 “1주일에 1.5kg 이상의 체중 감소는 담석 발생의 위험성을 높인다”며 “해외 연구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가 비만 수술을 받고 식이요법을 통해 급속히 체중을 감량할 경우 30∼70% 확률로 담석이 생긴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급격한 다이어트는 자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담낭염이 이미 발생했다면, 어떻게 치료할까? 급성 결석성 담낭염 치료는 크게 외과적 치료와 내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내과적 치료는 경구담즙산 용해요법 또는 체외충격파 쇄석술 등을 시행하는데, 치료 기간이 길고 담석 재발률이 높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치료법이다. 외과적 치료법은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이다.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이라도 결석의 크기가 3cm 이상, 석회화 담낭, 담낭선근종증을 포함한 담낭벽의 국소비후 등의 경우 담낭암과 연관돼 있을 수 있으므로 담낭절제술이 권장된다. 담낭절제술의 95% 이상은 복강경 담낭절제술과 같이 최소침습수술로 시행되고, 최근에는 단일공 복강경 또는 로봇 담낭절제술도 선택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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