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소셜미디어 사용, 청소년 정신건강 해친다 (연구)

[사진=JV_I010/gettyimagesbank]
소셜 미디어 사용이 10대 청소년 특히 여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해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영국 교육정책연구소와 프린스 트러스트의 연구에 의하면 소셜 미디어의 지나친 사용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생각과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졌다. 우울함과 절망감을 경험하는 여학생들도 증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캠브리지 대 연구원인 에이미 오벤 박사는 “기분이 우울한 청소년들은 위로나 공동체를 찾아 소셜 미디어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이 되레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소셜 미디어의 사용에 대한 지도가 필요한 이유다.

이번 연구는 영국 밀레니엄 코호트 연구에서 5000명 데이터를 사용해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팬데믹이 청소년 연령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포커스 그룹 인터뷰도 실시됐다.

영국 BBC 온라인판에 소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남녀 청소년 모두 초등학교 때보다 10대 초반 행복감이 떨어졌다. 여학생들의 경우 더 큰 감소를 경험했다. 조사대상 14세의 여학생 3명 중 1명은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느꼈다. 초등학교 고학년때는 7명 중 1명 꼴이었다. 하지만 여학생들의 자존감과 행복은 1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안정되는 반면, 남학생들에게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남녀 통틀어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은 2017년 9명 중 1명에서, 지난해 6명 중 1명으로 늘어났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과 더불어 팬데믹이 초래한 운동부족도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보고서는 휴교와 록다운으로 인해 다양한 활동과 스포츠 참여가 대폭 감소한 것이 정신 건강과 웰빙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및 신체 활동을 위한 자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프린스 트러스트의 최고 경영자인 조나단 타운센드는 “어린 시절에서 청소년기로의 전환은 매우 변화가 크다”면서 “보고서의 내용은 팬데믹 영향이 확산될 때 청소년 정신 건강에 관심을 쏟고 지원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세대 중 하나로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를 맞아 정신 건강 측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학교에서의 정신건강 교육 강화를 포함한 사업 등을 위해 650만 파운드의 학교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청소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은 영국만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챙기는 지원정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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