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조현병 있으면 더 치명적(연구)

[사진=solarseven/gettyimagesbank]

조현병(정신분열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하는 위험 요인에 있어서 연령에 버금가는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사망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 정신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지난해 3월, 4월, 5월에 뉴욕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7350여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대상자의 14%에서 조현병, 기분장애, 불안증이 있었다.

연구 결과, 조현병이 있는 사람만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도널드 고프 박사는 “기분이나 불안장애 등 다른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프 박사는 “노령은 여전히 코로나19로 사망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 요소이지만 조현병은 심장, 폐, 신장 질환을 능가하는 위험 요인으로 밝혀졌다”며 “이에 따라 코로나19 예방 접종 측면에서 조현병 환자에게 우선순위를 둬야 하며 안전 예방조치를 준수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병 증상은 환각, 망상, 체계적이지 못한 사고를 포함한다. 이번 연구에서 조현병 환자들은 이 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거의 3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프 박사는 “조현병과 관련된 면역 결핍이 있을 수 있다”며 “또한 조현병을 치료하는 일부 약물은 체중 증가와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의 다음 단계는 이런 약물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시 뇌-행동연구재단 이사장인 제프리 보렌스타인 박사는 “조현병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모든 안전 주의사항을 따라야 하며 백신을 우선 제공받아야 한다”며 “조현병 증상을 약물과 자가 치료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렌스타인 박사는 “운동은 조현병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를 취하면서 밖에서 산책하는 것도 운동으로 간주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Psychiatric Disorders With Mortality Among Patients With COVID-19)는 ‘미국의사협회지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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