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존자 30%, 회복 후 ‘이것’ 발병 (연구)

[사진=Rasi Bhadramani/gettyimagesbank]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한 뒤 발생하는 질환이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6개월이 지난 시점, 생존자들이 지난 6개월간 어떠한 질환으로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에 따르면 3명 중 1명은 치매와 같은 신경학적 질환이나 정신적 질환에 대한 진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명 중 1명은 생애 처음으로 이 같은 진단을 받았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전에는 해당 질환으로 진단을 받은 적이 없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일수록 이 같은 질환에 취약하다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입원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도 우울증, 뇌졸중과 같은 위험률이 증가했다.

해당 연구내용은 아직 동료 심사 전 논문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단기적 혹은 장기적으로 인지기능과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기존 논의에 추가적 증거를 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영국 코로나19 생존자 23만 6379명의 건강기록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그 결과, 생존자의 33.6%가 신경학적 혹은 정신적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13%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 같은 진단을 받았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았고, 뇌병증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정신질환의 위험이 높았다.

코로나19 생존자들이 뇌졸중, 두개 내 출혈, 치매, 정신장애 등의 진단을 받는 사례는 대조군인 독감 혹은 기도감염이 발생한 적이 있는 사람들의 동일 진단 사례보다 많았다. 연구팀이 나이, 성별, 인종, 기저질환, 사회경제적 상태 등의 변수를 고려했을 때도,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졸중이나 두개 내 출혈은 코로나19 진단 후 6개월 동안 급격하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신경학적 혹은 정신적 진단 내용은 이러한 감소 추세가 확인되지 않았다. 6개월 이상 보다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왜 이처럼 뇌에 손상을 입히는지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러스가 폐와 심장에 영향을 미치면, 뇌로도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면서 발생할 가능성이 추정되고는 있다. 또한, 바이러스가 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면역반응으로 일어난 염증이 뇌와 신경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후유증이 환자들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생존자는 5500만 명이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수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신경과학자인 에이드리언 오웬 박사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향후 인지적 결함으로 일상에서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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