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31호 국산신약, 오픈 이노베이션의 좋은 예”

[사진=BlindTurtle/gettyimagesbank]
제약바이오산업은 미래차, 시스템 반도체와 함께 정부가 범국가적 지원 의지를 밝힌 3대 주력산업의 하나다.

지난해 10조 원의 기술수출 실적을 내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는 산업이다.

하지만 자본·기술·인력 등의 한계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신약 개발 과정을 완주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원천기술을 수출하는데 그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한계를 잘 극복해낸 사례로, 31호 국산 신약인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렉라자’가 꼽힌다. 유한양행은 국내 바이오기업인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의 비임상 직전 단계였던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을 진행했다. 얀센에는 기술수출을 했고, 국내에서는 조건부허가를 받아 국산신약으로 출시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렉라자는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바이오 벤처나 스타트업을 찾아내고, 정부와 잘 협력하는 흐름이 잡힌다면 이 같은 사례들을 앞으로 더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27일 신년 간담회를 통해 설명했다.

글로벌 빅 파마들도 파이프라인을 확충하기 위해 제약바이오기업들을 서칭하고,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 확장 등을 실현해나고 있다. 미국 길리어드나 일본 다케다제약 등이 이 같은 전략적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 반열에 오른 사례들이다.

원희목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도 △연구개발의 선택과 집중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 확장 △글로벌 블록버스터 창출을 기반으로 글로벌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기업의 외연 확장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정부의 메가펀드 조성 등으로 글로벌 후기임상까지 이어지는 전폭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제약바이오협회와 56개사가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을 공동 출연·설립했다. 컨소시엄을 주축으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 학계, 의료기관 등이 협력을 통해 다양한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신약개발 생태계를 경험하기 위한 미국 내 혁신기지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미국 보스턴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혁신센터’가 설치·운영되고, EU 거점국가에도 센터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상연구, 사업개발, 국제특허출원 등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미국 MIT 산학협력프로그램, 영국 생명과학연구소 연계 협업 프로그램 등으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 전개한다는 게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올해 목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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