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57호 (2021-01-25일자)

코로나19, 그늘에서 희미한 빛을 찾는다면…

사진=gettyimagesbank

주말에도 코로나19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이번 주에 지구촌의 공식 집계 환자가 1억 명을 넘을 것이라고 하네요. 80명 가운데 1명이 감염된 셈이랍니다.

백신 제조회사들이 물량을 못 맞춰서 많은 나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불안한 외신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찌감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이스라엘에서 기대 이상의 항체 생성 효과와 감염자 감소의 희소식도 들립니다.

영국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뿐 아니라 치명률도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는데, 현재 영국의 의료시스템이 비정상적이니까, 바이러스 탓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듯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해서 인류가 마스크를 오래 써 귀 모양이 바뀌는 공상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빕니다.

국내에서는 며칠 째 감염자가 300, 400명대에서 머물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안심하긴 이르다고 경고했습니다. 환자가 기르던 고양이로 전파가 돼, 반려동물 가운데 첫 번째 감염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정부는 또 백신 접종을 앞두고 유튜브에 나도는 ‘가짜뉴스’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 정보가 나간다느니, 과학의 눈으로는 황당한 주장을 믿는 사람이 있던데, 신속한 조치를 환영합니다. 다만, 가짜뉴스가 나돌면 ‘2시간 안에, 200자를 넘지 않는 설명을 곁들인, 2장의 그림’을 배포한 대만의 ‘222 홍보정책’을 참고삼아 긍정적 홍보도 곁들이기 바랍니다. 우리 방역당국의 보도 자료는 너무 늦고, 어려워 기자들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검열과 억제만으로는 유언비어를 잡을 수가 없겠죠?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부 장관이 “검열이 아닌 소통, 루머가 아닌 유머가 대국민 홍보원칙”이라고 말한 것, 정부에서는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글로벌 백신 파동처럼 문제거리가 생길 때마다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삼가기 바랍니다. 최악의 경우까지 설명하며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보다 신뢰가 덜 가는 데다가, 스스로 뜻하지 않게 ‘가짜뉴스’ 전파자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올 한 해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결실을 이루고 세계적으로도 백신의 효과가 번져서 다가오는 겨울에는 마스크 벗게 되기를 빕니다.

코로나19가 우리를 울가망하게 만들고 있지만, 이 그늘 속에서도 빛은 있겠지요? 어쩌면 이 위기가 우리를 더 현명하게 만드는 시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우리’의 소중함에 대해서 깨닫게 해줍니다. 팬데믹은 혼자 젠체하기 보다는 이웃과 함께 마음을 모아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누군가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례들도 계속 보이고 있지요?

둘째, 종교의 재발견입니다. 이번 팬데믹에 우리는 기존 종교의 한계를 여실히 보고 있습니다. 반면에 사람의 한계를 자각하고 겸허하게 돼 진정한 종교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코로나 팬데믹이 종교의 지향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변화할 기회를 줬다고 하면 너무 나간 것일까요?

셋째, 가족의 재발견입니다. 재택근무가 늘고 일찍 귀가하며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면서 원하지 않아도 ‘저녁이 있는 삶’이 선사됐습니다. 티격태격 다투는 일도 늘었겠지만, 가족끼리 대화하고 돕는 삶이 ‘포스트 코로나’의 대세가 될 것입니다. 어떻게 집안을 좀 더 화목하게 만들지 함께 고민하고 실현해야겠지요? 가족이면 다 이해한다는 생각을 거두고 살짝 어렵게 여기는 것이 첫걸음일  것이고…

넷째, 건강한 밤 문화를 만들 계기가 주어졌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음주와 회식으로 휘청거리지 않아도 사람과의 관계는 이상이 없고, 다음날이 더 상쾌해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술에 취한 도시가 시나브로 명정한 도시로 바뀌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다섯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소중함을 공감하게 됐습니다. 요즘 LP 플레이어와 음반 매출이 늘고 있다는데, 음악 감상으로 우울을 극복하려는 경향이겠지요. 독서, 요리와 자신만의 취미생활 등으로 건강한 즐거움을 찾거나 평소 작은 습관을 소중하게 가꾸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꼭, 자신만의 즐거움 하나씩 찾아 가꾸시기를 제안합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 나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지요? 함께 방역수칙을 지키고, 주위에도 더 관심을 기울이면서 똑같은 것이라도 밝게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 올 한 해 두렵지만은 않을 겁니다. 물론, 코로나19 때문에 삶이 절벽으로 내몰린 사람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이에 대한 국민의 공감이 전제돼야겠지만….


[대한민국 베닥] 숨쉬는 기쁨 선물, 폐 이식 개척 의사

 

호흡기질환 수술 분야에서는 세브란스병원 백효채 교수(63)가 선정됐습니다. 백 교수는 폐암 수술 명의로도 정평이 나 있지만 스승인 이두연 교수와 함께 국내 최초로 폐이식 수술을 시행했고, 이 분야 치료법을 꾸준히 발전시킨 권위자입니다. 국내 폐이식 수술의 1/3 이상을 집도하며 다른 과 의료진과의 협진을 통해 수술성공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입니다.

☞백효채 교수의 폐 이식 개척 사연 보기


오늘의 음악

첫 곡은 1981년 오늘 미국 뉴욕 슬럼가에서 태어난 ‘R&B의 여왕’ 엘리샤 키스의 ‘If I Ain’t Got You’입니다. 우리나라 방탄소년단(BTS)의 팬으로도 알려져 있지요? 2015년 오늘 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리스 가수 데미스 루소스가 이끈 아프로디데스 차일드의 ‘Spring, Summer, Winter & Fall’ 이어집니다.

  • If I Ain’t Got You – 엘리샤 키스 [듣기]
  • Spring, Summer, Winter & Fall – 아프로디테스 차일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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