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가 되면 열정이 사그라든다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년의 나이, 54세가 되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헤르먼더 시그먼슨 교수팀는 14세에서 77세까지 91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열정, 그릿(Grit:장기적인 목표에 대한 인내와 의지), 긍정적인 사고방식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 조사에서 △열정은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우리가 무엇에 열의를 가지고 성취할지 조절하는 역할 △그릿은 어떤 것을 성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을 의지가 있는지 그 힘을 이끌어내는 역할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정말 잘하게 될 것이라고 믿게 하는 역할과 같이 각각의 의의를 정리했다.

시그먼슨 교수에 따르면 어떤 것을 아주 잘하고 싶다면 열정과 그릿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개인이 어떤 삶을 살지 그 기본을 지탱하게 된다. 젊을 때는 이러한 관계가 더욱 크게 작용한다.

연구 결과를 통해 젊은 사람에게서는 열정과 그릿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젊을 때는 비교적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밀고 나간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서서히 약해졌다.

실제로 연구결과에서 이러한 상관관계는 14세에서 53세까지 거의 비슷하게 유지됐다. 하지만 50대가 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54세 이후 열정과 그릿 사이의 관계는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되고, 실제로 어떤 것을 하려면 훨씬 더 많은 것이 요구됐다.

이론적으로는 나이 들어서도 무언가를 하는 데 열정적일 수 있지만, 결과를 보면 진심으로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면 무언가를 오랫동안 진행하기 쉽지 않았다. 다시 말해 열정은 있더라도 그릿이나 의지를 끌어내기가 훨씬 어려웠다는 뜻이다. 혹은 그릿과 의지는 있지만 그다지 열의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릿과 긍정적 사고방식 간의 상관관계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약해졌다. 어떤 일에 대해 긍정적인방향으로 생각하는 것, 가령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이 사라지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약화돼 더 이상 밀접하게 관련성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시그먼슨 교수는 삶에 열정이나 의지가 약해진 사람들에게 “그릿과 의지를 가지고 해나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일과 관심사를 찾는 것이 좋다”며 “아직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그냥 단순하게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단 나이 상관없이 무언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여기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뉴아이디어 인 사이콜로지(New Ideas in Psychology)’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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