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지중해 식단,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 절반으로 뚝 (연구)
녹색 지중해 식단은 지난 20년 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가장 건강한 식단으로 밝혀진 지중해 식단을 변형한 것이다. 채소를 늘리고 하루에 호두 28g를 더했으며 가공육과 적색육은 줄였다.
또 하루에 녹차 3잔~4잔, 맨카이 그린쉐이크 100g(얼린 큐브 기준) 등 폴리페놀이 풍부한 녹색 성분이 가득하다. 개구리밥으로 알려진 녹색 수중식물 맨카이는 생물학적으로 이용 가능한 단백질, 철분, 비타민 B12, 미네랄,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이스라엘 네게브 벤-구리온대학교 연구진은 네게브 핵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사람 중 복부비만인 50대 294명을 대상으로 18개월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녹색 지중해식단이 지방간을 줄이는데 유의미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위장병학 및 간장학 국제 학술지 ‘Gut’에 발표했다.
참가자를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건강식이요법, 지중해 식단, 녹색 지중해 식단에 따르도록 하고 이에 더해 모든 참가자들에게 운동 요법을 처방했다. 그리고 임상 전후 과잉 지방간의 정확한 비율을 측정하기 위해 MRI 촬영을 했다.
그 결과, 세 가지 식단 모두에서 참가자들의 지방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녹색 지중해 식단이 39%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기존 지중해 식단이 20%, 건강식이요법이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녹색 지중해 식단에 따른 참가자들의 지방간이 크게 줄어 이 그룹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기준치 62%에서 31.5%로 감소했다. 이어 지중해 식단 그룹에서 47.9%로, 건강 식이요법을 실시한 그룹에서 54.8%로 감소했다.
특히, 맨카이와 호두의 섭취를 늘리고 적색육과 가공육의 섭취를 줄인 것이 간내 지방 감소 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두 지중해 식단 그룹 모두에서 혈장 폴리페놀 수치가 유의미하게 높은 가운데, 녹색 지중해 식단 그룹에서는 호두와 맨카이에 들어있는 특정 폴리페놀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폴리페놀 효과와 적색육 섭취 감소가 지방간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미국과 유럽 25%~30%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간에 지나치게 많은 지방(5% 이상)이 쌓여 생긴다.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에 더해 장내 미생물 생태계 다양성 감소, 미생물 불균형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로서는 지방간을 완전히 치료하는 약이 없기 때문에 체중을 감량하고 음주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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