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미국인 기대수명 1년 이상 줄어(연구)

[사진=peterschreiber.media/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1년 이상 줄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도 과학자들의 예측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기울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대수명은 어떤 사회에 인간이 태어났을 때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한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의 기대수명 감소는 다른 고소득 국가들에 비해 그 폭이 크며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다른 고소득 선진국들의 기대수명보다 낮았던 미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뒤처질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534만여 명, 누적 사망자 수는 39만2000여명으로 40만 명에 근접했다. 전 세계 확진자의 25%, 사망자의 19.5%가 나왔을 정도로 미국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통계적으로 이번 1월에만 미국에서 9만여 명이 숨질 가능성이 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에는 7만7500여명이 숨진 바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만약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2020년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평균적으로 약 79년을 살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평균 기대수명이 1.22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과 라틴계 인구는 백인 인구와 비교했을 때 기대수명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실제로 이들 소수민족의 기대수명 감소는 백인 인구의 약 3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며 “기대수명은 백인의 경우 0.73년, 흑인은 2.26년, 라틴계 인구는 3.28년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Reductions in 2020 US life expectancy due to COVID-19 and the disproportionate impact on the Black and Latino populations)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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