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 백신 ‘청소년 임상 지원자’ 모집 난항

[사진=JV_LJS/gettyimagesbank]
미국 제약기업인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과 관련, 청소년 지원자를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방역당국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승인이 예상보다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내렸다.

또한, 모더나는 4주 전부터 만 12~17세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지원자를 모으는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코로나19 백신 사업의 과학 책임자인 몬세프 슬로위 박사에 의하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모집은 하루 800명씩 누적되는 반면, 청소년 대상으로는 한 달간 800명이 모이는 수준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도출된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가 유효하려면 청소년 임상시험 대상자가 최소 3000명은 모여야 한다는 점에서 임상시험이 지체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은 성인처럼 코로나19 감염 시 심각한 상태에 이를 가능성은 낮지만, 드물게는 위중한 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하기도 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2020년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성년자는 미국에서만 무려 200만 명에 이른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무증상에 그치는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제약사들은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 화이자는 올해 초 12~15세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밝혔고, 봄부터는 그보다 어린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더나 역시 연말연시에는 청소년 임상시험 지원자가 적었지만, 이제부터는 보다 순조롭게 지원자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간이 워낙 짧았던 데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무증상이나 경증에 그친다는 점에서 부모들이 자녀의 임상시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동의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임상시험은 연령대별로 진행된다.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음 청소년, 그리고 어린이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적절한 접종량 등을 결정한다.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만큼, 이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도출해 승인을 받아야 할 때다.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CEO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11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은 2022년까지도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백신 승인은 이번 여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임상이 진행된다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국 내 접종은 가을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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