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고기 속 기생충, 희귀 뇌종양과 연관(연구)

[사진=Dr_Microbe/gettyimagesbank]

덜 익은 고기를 통해 주로 감염되는 기생충이 희귀 뇌종양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암학회와 리 모핏 암센터연구소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뇌종양의 하나인 신경교종이 있는 사람들은 이 질환이 없는 비슷한 집단보다 톡소플라즈마 곤디(톡소포자충)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전에 덜 익은 고기로부터 가장 흔하게 전염되는 톡소포자충에 감염됐다는 것을 나타낸다. 톡소포자충을 매개로 발병하는 질환이 톡포플라즈마증이다.

톡소포자충은 가축을 포함한 대부분의 포유류와 조류의 근육에 서식하는 기생충의 원충을 말한다. 톡소포자충은 주로 가열되지 않은 고기와 고양이 배설물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다.

신경교종은 뇌와 척수의 내부에 있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신경교세포는 중추 신경계의 조직을 지지하는 세포로, 혈관과 신경세포 사이에 있으며 신경세포의 물질대사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미국 암 예방 연구 코호트에 등록된 건강한 성인 111명과 노르웨이 암 등록 야누스 세럼 뱅크에 등록된 환자 646명을 대상으로 기생충 및 항체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톡소플라즈마 항체와 신경교종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경교종이 있는 사람들은 이 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과거 기생충에 감염됐을 때 생겼던 톡소플라즈마 항체를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제임스 호지 박사와 안나 코그힐 박사는 “이번 연구는 톡소플라즈마 곤디가 모든 상황에서 신경교종을 유발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다만 이 기생충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신경교종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Toxoplasma gondii infection and the risk of adult glioma in two prospective studies)는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캔서(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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