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가슴 통증’ 검색 급증…그 답답한 사연은?

[사진=Africa Studio/gettyimagesbank]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인터넷에 “가슴 통증”을 검색하는 사람이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왕립 노스 쇼어 병원 등 연구진은 구글 트렌드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해 3월과 4월, 미국에서 ‘가슴 통증(chest pain)’ 검색 건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가슴 통증은 심장마비의 일반적인 자각 증상이다.

이는 코로나 19 사태로 병원을 가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심장마비 관련 증상을 자가 진단한 사람들이 크게 늘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가슴 통증과 함께 치통(toothache), 복통(abdominal pain), 무릎 통증(knee pain), 심장마비(heart attack), 뇌졸중(stroke) 등 5개 검색어의 증감도 함께 살폈다.

다른 증상들은 팬데믹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유독 가슴 통증 검색량만 급증했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역시 심혈관 계통 용어지만, 걱정스러운 마음에 검색을 시도할 전조 증상이 아니라 가슴 통증의 결과로 나타나는 질환인 탓에 검색량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검색 급증 시기는 미국의 뉴욕, 뉴저지, 일리노이주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과 일치했다.

연구진은 “코로나 19의 치명률은 1% 안팎이지만, 심장마비를 경험하고도 제때 치료를 받지 않은 이들의 절반은 한 달 이내에 숨진다”고 자가 진단의 위험을 경고했다.

이 연구(Internet search volume for chest pain during the COVID-19 pandemic)는 ‘미국 심장학 저널(American Heart Journal)’이 싣고,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이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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