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환자, 병실서 “마스크 써달라” 호소

[사진=Daniel Uhlfelder 트위터]
미국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병원 침실에 앉아 마스크를 제발 써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척 스테이시(50)라는 이 남성은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스테이시는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을 할 때는 물론, 식당 등 공공장소를 방문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는 마스크의 효과를 크게 신뢰하지 않았던 데다, 폐소공포증으로 마스크 착용에 답답함을 느꼈으며 공황발작이 발생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크리스마스 다음날, 코로나19 감염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지난주 입원을 했으며, 현재 호흡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다니엘 얼페더에 따르면 스테이시는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단호하게 거부해왔으며, 컴퓨터를 수리하는 그의 업무를 수행하며 고객을 마주할 때 투명한 안면 가리개를 착용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 같은 업무 시간을 제외하곤 안면 가리개 역시 착용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26일 갑자기 몸이 아프고 피로감이 커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됐음을 직감, 다음날 곧장 진단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스테이시는 병실에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코로나19는 그냥 독감 같은 것이고, 정치에 이용될 뿐이라고 믿었다”며 “마스크 착용 또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은 나같은 상황에 처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현재 숨쉬기가 어렵고, 지금보다 상태가 더 나빠지면 호흡관을 삽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내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집에서 격리 상태로 회복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테이시는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

그가 거주하는 플로리다 주에는 매주 10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해당 주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는 12개 주 중 한 곳이다. 식당은 거리두기 없이 수용 가능한 인원을 전부 받을 수 있으며, 클럽과 바 역시도 정상 운영 중이다.

스테이시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엘페더는 지난해 3월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해변으로 모여들자 해수욕장 폐장을 주장했다. 플로리다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엘페더는 마스크 착용이 정치화된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정치 수단이 아닌, 감염병 예방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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