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추위, 머리 통해 체열 빠져나가는게 미신?

일요일에도 시베리아 추위가 이어진다. 아침 최저 영하22~5도, 낮 최고 영하4도~영상4도. 어제보다 수은주 살짝 오르지만 여전히 추우므로 건강 조심해야겠다. 미세먼지는 ‘보통’ 또는 ‘좋음.’

서울, 경기 남부, 충북, 전북 북동부 내륙에는 오후부터 눈발이 날리겠다. 기상청은 “내린 눈이 얼어 미끄러운 길이 많겠고 고개와 비탈길, 이면도로 등 통행이 어려운 곳도 있겠으니 안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 수도권 일부와 동해안, 강원 산지, 경상권 일부에서는 건조특보가 발효됐으므로 불조심해야겠다.

오늘의 건강=맹추위에는 ‘만사불여(萬事不如)따뜻!’ 따뜻한 것 만한 것이 없다. 옷을 겹겹이 입고 모자를 꼭 쓰고 목도리를 두르도록 하자.

많은 언론이 아직도 “겨울철 열의 과반이 두경부로 빠져나가는 것은 대표적 미신이며 10% 정도만 빠져 나간다”고 ‘팩트 체크’한다며 보도하고 있지만, 그것도 정확하지 않다. 오히려 지금 같은 한파에서 모자나 목도리 없이 두툼한 옷만 입고 나가면, 체열의 절반 이상이 머리나 목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더 크다.

모자와 체열 논란은 미군의 실험에서 시작했다. 미군이 극한지역에서 방한복을 꼭꼭 입고 두경부를 노출하는 실험을 했더니 체열의 50~75%가 머리와 목을 통해서 빠져나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한동안 야전교범에 “겨울에는 두경부 보온에 신경 쓰라”고 돼 있었다. 미국의 의대에서 극한(極寒) 환경에서 실험한 결과도 비슷했다.

이것이 돌고 돌아 미국에서는 한때 “사람의 체온은 과반이 얼굴과 목을 통해 빠져 나간다”고 잘못 알려졌다. 그러자 이에 의심을 품은 과학자가 체열 실험을 수영장에서 했더니 10%만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왔다. 이후 일부 미국 언론이 겨울에 방한복을 겹겹이 입고 머리만 내놓아도 10%만 머리와 얼굴을 통해서 빠져나가는 것으로 잘못 보도하자, 이를 국내 언론이 그대로 받아썼던 것.

겨울의 두경부 열 손실은 옷과 모자, 목도리, 귀마개 등에 따라서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추울 때 몸통은 속옷부터 외투까지 몇 겹을 입고 얼굴과 목만 노출하면 체온의 절반 이상이 얼굴과 목 부위를 통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오늘 같은 날 외출하려면, 완전무장이 필수다. 특히 머리와 목을 철저히 감추고 장갑도 껴서 노출 부분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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