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약한 노년층, 빙판길 낙상 예방하려면

[사진=중부지방 곳곳에 밤사이 눈이 내린 18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뉴스1]
지난밤부터 내린 폭설과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런 날에 빙판길 사고를 당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겨울철 가벼운 낙상사고도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고 뼈의 질이 부실해지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흔히 ‘소리 없는 도둑’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우며 예방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35세 이후 골량이 서서히 줄어드는 골감소증이 나타나고 이후 노년층이 되면 골다공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특히 겨울철에 골절상을 많이 입게 된다. 손목이나 발목을 다치는 것은 물론이며 심한 경우에는 고관절이나 척추에도 손상을 입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 할 부위가 바로 엉덩이뼈, ‘고관절’이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체중을 견딜 수 없어져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기에 수개월 동안 꼼짝없이 침상 생활을 해야만 하는데, 이런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은 쉽게 폐렴이나 욕창을 동반하게 된다. 또한 다리 쪽 정맥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못해 혈전이 생기고 이는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고위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년층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칼슘 섭취에 신경 쓰고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약물 치료, 운동으로 골다공증을 치료해야 한다. 골다공증만 치료해도 골절 위험이 50%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 운동은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골절을 피하기 위해서는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 빙판길을 걸을 때는 평소보다 걸음 속도와 폭을 10%이상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걸으면 균형을 잡기 어려워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고 지팡이나 보조기구 같은 것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오종건 교수는 “대부분의 노년층은 골밀도가 낮고 뼈의 강도가 약해 가벼운 부상에도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특히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나 여러 겹으로 껴입은 옷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민첩성이 떨어지고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 돼 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노년층은 빙판길에서 넘어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가벼운 낙상 사고에도 뼈가 부러질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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