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지방의 놀라운 효능(연구)

[사진=grafikazpazurem/gettyimagesbank]
모든 지방이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비만의 주범으로 꼽히는 백색지방과 달리 갈색지방은 ‘착한 지방’으로 분류된다. 백색 지방을 태워서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비만치료의 새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주목받는 갈색지방. 최근 또 다른 건강상 효능이 밝혀졌다. 갈색지방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사람들보다 당뇨병부터 관상동맥질환에 이르기까지 심장과 대사 관련 질병의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

미국 록펠러 대학 병원 연구팀은 참가자 5만2000여명을 분석한 조사에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네이처 의학’에 실린 이번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대 규모 연구란 점이 특징. 이 연구에 참여한 록펠러대 조교수 폴 코헨은 “갈색지방에 특정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의의를 밝혔다.

갈색지방은 펫(PET) 스캔에서 확인된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을 뜻하는 펫 스캔은 고비용이 드는 데다, 방사선 이용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규모 연구는 거의 불가능했다. 록펠러대 연구팀은 발상을 바꿨다. 인근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병원과 연계해 암 진단을 위해 펫스캔 검사를 받은 사람들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참가자 중 10% 정도가 갈색 지방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헨 교수는 실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펫스캔 받는 환자들은 감기예방을 위해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하고, 운동과 카페인도 피해야 한다. 이같은 요소들이 실은 갈색지방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갈색 지방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갈색 지방을 보유한 사람들은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관상동맥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낮았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비교하면, 갈색지방을 가진 사람들이 4.6%인 반면, 갈색지방이 없는 사람들은 9.5%로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아쉽게도 갈색지방이 건강에 기여하는 실제적인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왜 어떤 사람은 다른 이들에 비해 갈색지방을 더 많이 갖고 있는지도 베일에 쌓여있다.

신생아와 동물에서 발견된 갈색지방이 일부 성인에게도 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이 2009년. 그야말로 아직은 연구의 초기단계인 셈이다. 록펠러대 연구를 계기로 비만치료는 물론, 다양한 치료적 목적에서 갈색지방 연구가 촉진되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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