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겨울에 감기나 독감이 잘 걸릴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워서 감기에 걸리는 게 아니다? 물론 추운 날씨에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더 쉬운 건 사실이지만 더 명확한 이유는 낮은 온도에서 바이러스의 활동력에 있다.

최근 미국 방송 CNN은 겨울에 감기가 잘 걸리는 이유에 대해 다루면서, 이 같은 이유가 전세계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하기에는 여전히 이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낮은 기온 등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끼치는 영향은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와는 다를 거라는 게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감기의 흔한 원인인 라이노 바이러스와 독감 인플루엔자를 포함해 많은 바이러스가 낮은 온도에서 전염성이 오래 지속되고 복제 속도도 빠르다. 겨울에 이들 바이러스가 더 쉽게 퍼지는 이유다. 두꺼운 외투를 입는다고 바이러스를 무조건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추운 날씨에 바이러스 외막이 더 단단해지고 고무처럼 변한다. 고무처럼 변한 이 막이 사람 간 바이러스 전파를 더 쉽게 하도록 만든다.

추운 기온만이 아니다. 건조함도 독감을 잘 걸리게 한다. 미국국립보건원의 한 연구에 의하면 건조한 겨울 날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염성이 더 오래 지속시킨다.

개인의 면역 체계가 추운 날씨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상당히 중요하다.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호흡기 내의 면역반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바이러스가 자리잡기 쉽도록 만든다. 이 때문에 코와 입 주변에 목도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겨울에 햇볕을 적게 쬐는 것도 감기에 쉽게 걸리는 이유 중 하나다. 햇볕은 면역체계 건강에 필수인 비타민 D의 주요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신체활동이 감소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눈이 오거나 너무 추운 날에는 사람들이 운동을 미룰 가능성이 3배 더 높다. 밖에 나가는 대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그렇게 되면 한정된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할 일이 많아지고 결국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된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사람의 반경 약 2미터까지 퍼질 수 있다.

또한, 추운 날씨에는 코와 목의 점막과 눈이 건조해진다. 감기나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보통 숨쉴 때 흡입되며, 이렇게 손상되고 건조한 곳에 더 쉽게 달라붙을 수 있다.

CNN이 보도한 일 년 내내 바이러스 질환을 예방하는 기본 수칙을 소개한다.
▲손 자주 씻기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대개 한 시간에 9~23번 얼굴을 만지는 습관이 있음)
▲물 자주 마시기 (하루에 8 잔 정도 마시는 게 좋지만, 생활방식이나 몸무게에 따라 차이)
▲균형잡힌 식습관 (녹황색 잎채소에는 면역체계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이 풍부)
▲많이 움직이기
▲손이 많이 닿는 곳 청소하기
▲겨울철 코나 목이 건조할 땐 가습기 사용
▲예방접종 하기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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