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 아니면서 내 편 인척…‘나쁜 친구’가 곁에 있다면

[사진=Milkos/gettyimagesbank]
친구는 소중하다. 내가 힘들 때 곁을 지켜주고, 용기를 주고,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사람. 진정한 친구는 우리의 삶을 한층 풍요롭게 한다.

우정은 정서적 측면과 정신 건강뿐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2017년 148건의 연구를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 인간관계가 원활할 때 사망위험이 50% 감소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참된 우정이야말로 건강과 웰빙을 향상시키는 명약인 셈이다.

하지만 모든 우정이 이로운 것은 아니다. 우정이란 명분아래 독성을 품고, 스트레스를 주는 사회적 인간관계도 있다. 이같은 관계가 신체 내에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건강 포털 ‘웹엠디’에서 ‘나쁜 친구’의 감별법과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를 소개했다.

*나쁜 친구의 유형들

나에 대한 과도한 경쟁심을 감추지 않는 친구,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면서 내게는 무례하고 종종 싸움을 걸어오는 친구 등. 이런 친구들이 곁에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해진다. 구체적으로 나쁜 친구란 누구인가?

첫번째 유형은 이기적인 친구다. 외롭거나 지루하거나 자기가 필요하면 언제든 밤낮 안가리고 연락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한다. ‘우리는 친구니까…’라면서 터무니 없는 부탁도 한다. 반면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상대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아무 도움도 기대할 수 없다. 한쪽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관계는 ‘찐 우정’과 거리가 멀다.

두번째, 지나치게 비판적인 친구. 이런 유형은 의도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당신을 늘 깍아 내린다. 내 앞에서 얘기하는 것은 그나마 낫다. 나의 등 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 험담을 하는 사람과는 관계를 재고할 필요가 있겠다.

세번째 유형은 도를 넘는 친구. 가족 연인 다른 친구들과의 문제까지 사사건건 간섭하는 친구가 있다. 의도가 좋을지 몰라도 사람과 사람사이의 영역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불편하다.

네번째는 과도한 경쟁심을 보이는 친구. 친구사이의 건전한 경쟁심은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성공했을 때 함께 기쁨을 나누기 보다 내 기분을 상하는 얘기를 늘어놓은 친구라면 주의할 것.

끝으로, 가장 흔한 형태는 피해자인척 하는 친구다. 언제나 나의 관심과 동정심을 사기위해 교묘하게 상황을 이끌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정신적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유형이다.

*독이 든 우정에 어떻게 대처할까

진정한 행복은 친구의 숫자에 있는 게 아니라 우정의 깊이와 선택에 있다는 말이 있다.

지금 친구와의 만남이 과연 진정한 우정인지, 때때로 자문자답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친구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한가, 친구에게서 격려를 받는가. 우정을 통해 자신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됐는가 등.

만약 부정적 답변 일색이라면 고민이 필요한 순간이다.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나쁜 우정’을 ‘참된 우정’으로 고쳐갈 것인가. 독이 든 우정에서 탈출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것인가. 어느 쪽이 됐든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것, 하루하루 행복한 일상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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