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 음주가 좋아? 술 마시면 생기는 몸의 변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을까? 하루 1-2잔의 술은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좋다는 주장이 힘을 얻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암 예방에 관한 한 소량의 술도 마시면 안 된다. 세계 각국의 보건단체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암 예방 수칙’에도 “하루 1-2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가 들어 있다. 음주와 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 술은 담배, 미세먼지와 같은 1급 발암물질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알코올(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담배, 미세먼지와 같은 등급이다. 1-2잔의 음주로도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 암 예방 수칙’에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한두 잔의 소량의 음주도 피하기”를 2016년부터 포함시켰다. 소량의 음주로도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암 발생에 있어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고 발표하고 있다.

◆ “술이 건강에 기여하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

음주 금지는 암 예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지키기’ 영역에 포함되고 있다. 미국 내 건강식품 기준을 마련하는 미국 농무부(USDA) 자문위원회는 ‘알코올 섭취가 건강에 기여하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고 단정했다.

‘적정 음주’의 기준을 명확하게 마련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나라마다 신체-건강 상태, 마시는 술의 종류와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은 아예 마시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 소량의 음주가 혈관 건강에 좋아?

과거 적당량의 음주가 혈관 건강, 특히 뇌경색(뇌졸중)을 예방한다는 주장이 통설로 자리잡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소량의 음주도 장기적으로는 뇌경색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주 5회 이상으로 한 번에 소주 반병 이상 과음하는 경우는 뇌경색 위험도가 43% 증가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팀이 음주 습관과 뇌경색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7년 이상 장기적인 음주의 뇌경색 예방 효과는 없었다. 과거부터 소규모 연구 등을 통해 알려졌던 소량 음주의 뇌경색 예방 효과는 초기에만 잠깐 관찰될 뿐 장기적 관점에서는 의미가 없었던 셈이다.

◆ 코로나로 ‘혼술’ 늘어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1회 평균음주량과 음주 빈도는 감소했지만 집에서 마시거나 혼자 마시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020년 우리 국민의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모든 연령대에서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이 증가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과음·만취·폭음과 같이 건강의 해가 되는 수준의 음주를 규정한 용어다.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은 63.5%로 2017년 57.3%에 비해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대(70%) 가 가장 높았으며 특히 10대의 경우 2017년 39.8%에서 66.5%로 급격히 늘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도 담배처럼 끊는 게 맞다. 올해 목표에 금연과 함께 금주도 포함시키는 게 어떨까.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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