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면역력 꽤 오래 간다”…최소 8개월 지속(연구)

[사진=peterschreiber.media/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들의 면역력이 최소 8개월 이상 꽤 장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모내시대학교 면역 및 병리학과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 면역체계 내의 ‘기억 세포’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미래의 감염에 대해 내구성이 있는 면역력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항체의 첫 번째 파동이 처음 몇 달 후에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들이 회복되면 면역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이들에게서 채취한 36개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고, 항체 수치가 실제로 증상이 시작된 지 20일 후에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기억 세포 수치는 150일 동안 계속 상승했다. 이는 신체가 향후 감염에 직면했을 때 신속하게 바이러스 특이 항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인체가 감염을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나면 방어의 일부였던 면역세포가 방금 싸운 바이러스나 세균을 아를 기억하는 기억 세포로 전환된다. 이 세포들은 오랫동안 몸속에 살면서 면역체계가 같은 병원균으로부터 오는 어떤 미래의 감염도 물리칠 수 있는 청사진을 제공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기억 세포는 증상 발생 후 242일 후에 채취한 샘플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밴더빌트 메디컬센터 감염병학과 교수인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이것은 우리가 일단 감염을 경험하게 되면, 우리의 면역 반응은 코로나19의 이질성을 인식하고 메커니즘을 세우기 때문에 우리가 두 번째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매우 빠르게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샤프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면역력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2차 감염이 기록된 것이 매우 드물다는 사실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메노 반 젤름 박사는 “이번 발견은 코로나19 백신이 지속적인 면역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Rapid generation of durable B cell memory to SARS-CoV-2 spike and nucleocapsid proteins in COVID-19 and convalescence)는 ‘사이언스 이뮤놀로지(Science Immun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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