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칼로리 소모 표시, 실제 소모량과 다른 이유

[사진=dima_sidelnikov/gettyimgaesbank]
체중을 감량할 때는 러닝머신이나 일립티컬머신 등 운동기구 계기판에 나오는 칼로리 소모 수치를 너무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계기판에 표시된 칼로리 소모량과 실제 칼로리 소모량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체육시설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홈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영상을 보면서 근육운동을 따라 하기도 하고, 러닝머신이나 일립티컬머신을 이용해 유산소 운동을 하기도 한다.

만약 유산소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리고 계기판의 칼로리 수치에 크게 의존한다면, 실제로는 그보다 칼로리 소모량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미국 샘 휴스턴 주립대학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운동의학(Exercise Medicine)저널에 발표한 2018년 연구에 의하면 운동기구 계기판에 기록된 칼로리 소모량은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다.

가령 30분 운동으로 130칼로리를 소모했다는 수치가 뜬다면, 실제 소모량은 그 절반 정도인 75칼로리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머신 자체가 기계적 오류를 범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해당 운동기구를 사용한 사람이 최적의 효율로 기구를 활용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더불어 운동을 했다는 안도감에 식습관 관리에 소홀해지기도 한다.

체중 감량을 위해, 또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할 땐 여전히 운동 못지않게 식단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운동을 했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해당 연구에 의하면 다수의 사람들이 운동을 했다는 명분으로 좀 더 넉넉하게 음식을 먹는 실수를 저지른다. 운동을 통한 칼로리 소모량은 기대 이상 크지 않기 때문에, 식습관이 나쁘면 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살이 찔 수 있다.

살을 빼는 원리는 간단한 것처럼 보인다. 칼로리 섭취량보다 소모량이 많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객관적인 수치로 산출해내기란 쉽지 않다. 운동기구에 표기된 칼로리 소모량을 곧이곧대로 믿고 계산하다보면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같은 운동기구를 사용하더라도 정확한 동작으로, 적절한 강도로, 또 모든 근육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고 있음을 느끼면서 할 때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아무 생각 없이 혹은 TV에 집중하며 기구를 이용하면 생각만큼의 운동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개인의 몸 상태와 체력에 따라서도 칼로리 소모량은 달라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다이어트를 할 때 칼로리 수치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단, 운동기구의 칼로리 측정값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미 오랫동안 기구를 이용해온 사람이라면 오차 범위를 감안해 계산이 가능할 수 있다. 또한, 245칼로리가 소모됐다고 표기됐을 때, 250칼로리까지 좀 더 몰아붙이는 동기가 될 수도 있다. 해당 수치를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운동 동기나 의욕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치를 덮어놓고 믿지만 않는다면 다이어트에 활용해볼 수 있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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