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 국내 최다 ‘800례 돌파’…생존율 세계적 수준

[사진=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가 800번째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5년 전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던 김모씨(남,40세)는 이식 후 만성 거부반응으로 수차례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이어갔다. 뇌사자의 심장을 재이식 받는 것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기 때문에, 김씨는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심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뇌사 기증자가 나왔고, 지난달 25일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팀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다. 현재 김씨는 심각한 합병증 없이 회복 중이다.

이로써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은 국내 최다인 800번째의 심장이식 수술을 완료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60%는 심장근육이 늘어나고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확장성 심근병증이 원인이 돼 수술을 받았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돌연사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관상동맥질환 등으로 인한 허혈성 심근병증이나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말기 심부전으로 이어져 심장이식을 받게 된 사례들도 많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은 1992년 11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던 당시 50세의 여성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을 시작했다. 국내 전체 심장이식 수술의 40%를 차지할 만큼 수술과 치료 경험, 이식대상자 선정 등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심장이식 코디네이터는 수술 전후 환자들의 교육과 관리로 이식 후 생존율도 개선해나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의 이식 후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1년,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95%, 86%, 76%로, 국제심폐이식학회의 81%, 69%, 52%를 크게 앞서고 있다. 세계적인 심장이식 기관들과는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 2018년에는 조산과 유산 가능성이 높아 임신이 어려웠던 심장이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강한 2.98kg 남자아이를 출산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심장이식은 높은 수술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뇌사자 기증만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말기 심부전 환자들에게는 기약 없는 기다림이 무엇보다 힘들다. 심장이식 대기기간이 길어지면 말기 심장질환으로 이어져 필요시 기계순환장치로 생명을 유지하게 되고, 대기가 더 길어지면 다른 장기의 기능 저하 및 전신상태 악화로 심장이식 후 결과가 나쁘거나 심장이식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팀은 이식 대기 문제를 일부 해소하고자 ‘심실보조장치(인공심장) 이식’도 시행하고 있다. 좌심실보조장치는 심장이식 대기자들이 심장이식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하거나, 심장이식을 받을 수 없는 말기 심부전 환자들에게 영구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심장기능이 약해져 온몸으로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없는 심부전 환자의 좌심실에 펌프를 이식해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좌심실보조장치 수술에 대한 보험급여가 적용돼, 장기간 심장이식 대기로 상태가 악화되는 환자 비율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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