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남성용 먹는 피임약 나오나?

[사진=ferrerivideo/gettyimagesbank]
남성 경구용 피임약 임상시험이 성공적이라는 보도만 수년째다. 새해엔 출시가 될까? 영국 ‘데일리 메일’이 의약계 안팎의 전망을 전했다.

아직까지 남성이 실행할 수 있는 피임법은 여전히 콘돔 착용이나 정관 절제술 정도다. 그러나 머지않아 바르는 젤, 매일 먹는 약, 한 달에 한 번 맞는 주사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모두 임상시험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인 방법들이다.

이 가운데 남성이 먹는 피임약에 관한 연구는 1950년대부터 시작됐다. 미국 제약사 ‘스털링 드러그’가 구충제를 개발하다가 발견한 부작용이 출발점이었다. 동물 실험에서 생쥐 수컷들이 일시적으로 불임 상태가 됐던 것.

죄수를 상대로 한 임상 시험에서 정자 수가 감소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그러나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견됐다. 감옥에 몰래 들인 술을 마셨던 죄수가 심한 두근거림(심계항진)과 구토 증상을 보였던 것. 스털링 사는 개발을 포기했다.

이후 새롭게 진행된 연구 가운데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인 곳은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여성용 피임약처럼 하루 한 알 복용으로 피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남성용 피임약을 임상시험 중이다. 테스토스테론 등 남성호르몬 수치를 억제해 임신 가능성을 낮추는 원리다.

새로 개발되는 남성 피임법들은 복용 및 처치 주기가 다르다.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젤은 하루에 한 번 어깨에 바르는 식이다. 먹는 약도 매일 복용해야 한다. 주사는 약 6개월에 한 번씩 맞는다. 조사에 따르면 남성들은 먹는 약을 가장 간편하다고 여긴다.

셰필드 대학에서 남성의학을 연구하는 앨런 페이시 교수는 “남성용 피임 젤과 먹는 약이 가장 유망한 형태”라며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매일 약을 먹듯 피임약도 신뢰성 있는 복용법을 얼마든지 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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