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는 것도 중독된다?

[사진=Tharakorn/gettyimagesbank]
겨울은 피부에 해로운 계절이다.

춥고 건조한 날씨, 곳곳에 켜 놓은 온열기 탓에 피부의 보호막인 표피가 일어나고 갈라진다. 이때 신체는 염증 촉진 물질을 분비때문에 가려움을 느끼는 감각 신경이 평소보다 예민해진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 가려움 및 감각 장애 연구 센터의 브라이언 킴 박사는 “그래서 겨울에 스웨터나 향이 짙은 바디 워시 등이 가려움을 유발하기 쉽다”고 건강 매거진 ‘멘스 헬스’에 설명했다.

가려운 부위를 손톱으로 긁으면 시원하다. 이유는 뭘까? 킴 박사는 가려운 곳을 긁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과정은 이렇다. 가렵다는 신호가 신경섬유를 타고 뇌와 척수에 전달되면 손은 그 부위를 긁는다. 이때 피부가 느끼는 감각은 실은 약한 통증이다. 통증 신호가 전달되면 뇌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세로토닌을 분비하고, 그 덕에 우리는 작은 행복을 느낀다. 그 느낌을 대개 “시원하다”고 표현한다.

가려움과 시원함을 반복하다 보면 자칫 ‘빠져드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시원함에 중독돼 반복적으로 긁게 되는 것이다. 킴 박사는 “일종의 오르가슴”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시원한 맛에 긁다 보면 피가 나는 줄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세로토닌 폭포의 어두운 면이다. 신경전달물질이 긁는 통증을 과도하게 제압한 탓이다.

긁는 것은 가려움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이 아니다. 겨울철 가려움증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팔꿈치, 발목, 목덜미 등 가려움이 빈발하는 부위에 미리 발라둔다. 조조바 오일, 디메티콘, 글리세린, 시어 버터 등 보습 성분이 충분한 제품이 좋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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