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저녁형 인간, 식물에도 존재 (연구)

[사진=배추과 식물인 애기장대. jojoo64/gettyimagesbank]
생체시계를 기준으로, 사람은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식물 역시 이런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아침형 인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저녁형 인간’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개인 취향 차이가 아니다. 유전자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아침 일찍 잘 일어날 수 있는 것도 타고난 능력이라는 것. ‘PER3’을 비롯한 여러 유전자가 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이 하루 일과 중 가장 고되다고 느끼는 저녁형 인간이 매일 억지로 일찍 일어난다면 만성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정신과 신체 건강이 위협받게 된다.

즉, 체내시계에 대한 이론을 보다 탄탄히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향후 탄력근무제 실시 등으로 개인의 건강을 향상시키고,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식물이 좀 더 잘 자라고, 곡식이나 과일 등을 보다 잘 생산하려면 이 같은 패턴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영국 얼햄 생명과학연구소가 20일 발표한 새로운 논문에 의하면 식물 DNA 코드의 아주 작은 변화가 식물의 아침형 혹은 저녁형을 결정한다.

연구팀은 배추과 식물인 애기장대 191품종을 대상으로 유전자 연구를 진행했다. 이 작은 꽃식물은 배추·겨자 등 배추과의 모델 식물로, 염기서열이 완전하게 밝혀진 첫 식물이기 때문에 연구에 자주 사용된다.

연구팀은 애기장대의 유전자 차이가 생물학적 주기와 어떠한 상관성을 보이는지 살폈다. 그리고 꽃이 늦게 피는 식물들에게서 ‘COR28’이라는 특정 유전자의 DNA 염기쌍 변화를 발견했다. COR28은 개화 시기, 결빙 저항력 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확장하면 환경에 잘 적응하고 견딜 수 있는 식물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농부, 원예사, 농작물 재배자 등이 거주지역의 기후 조건 등에 맞춰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식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혹은 반대로 특정 식물이 보다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해줄 수도 있겠다. 식물 역시도 자신의 생존 조건과 맞지 않는 환경에서 억지로 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연구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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