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음주문화 바꿔…혼술, 홈술 늘었다

[사진=JV_I030/gettyimagesbank]
올해는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 집에서 마시는 ‘홈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음주문화에도 변화를 가져온 것.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국내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 음주량과 음주 빈도는 줄었지만, 혼술과 홈술은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4~11일,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국민 중 최근 6개월 내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다.

조사 결과, 1회 음주량은 감소했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고위험 음주 경험은 오히려 증가했다. 고위험 음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과음‧만취‧폭음과 같이 건강에 해가 되는 수준의 음주를 칭한 용어다.

지난 6개월 동안 주로 마셨던 주류는 맥주(94.6%), 소주(77.1%), 탁주(52.3%), 과실주(31.5%) 순이었고, 주류별 1회 평균음주량은 소주 5.4잔, 맥주 4.4잔, 탁주 2.7잔, 과실주 2.9잔이었다. 지난 2017년 조사결과(소주 6.1잔, 맥주 4.8잔, 탁주 2.9잔, 과실주 3.1잔)보다 전반적으로 음주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은 2017년 57.3%보다 상승한 63.5%로, 30대(70.0%)가 가장 높았고, 특히 10대는 2017년(39.8%)보다 크게 늘어난 66.5%로 관리와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 코로나19 전후 음주 빈도 변화. 식약처 제공.]
코로나19 이후 음주 빈도에 변화가 있다는 응답자는 35.7%였다. 이 중 매일 마시는 경우는 2.0% → 1.2%, 주5~6회는 3.8% → 2.7%, 주3~4회는 12.9% → 6.4%, 주2회는 19.7% → 15.5%로 감소했다.

술을 마시는 장소에 변화가 있다는 응답 비율은 36.2%로,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주점‧호프집(82.4%), 식당·카페(78.9%) 등 외부 영업시설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자신의 집(92.9%), 지인의 집(62.9%), 식당·카페(35.8%) 순으로 조사됐다.

술을 함께 마시는 상대가 바뀐 비율은 20.3%로, 코로나19 이전 친구·선후배(90.0%), 직장동료(72.8%)에서, 이후 혼자(81.9%), 가족·배우자(76.7%)로 변화했다.

연말연시 음주가 늘어나는 때지만, 올해는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여전히 혼술 혹은 홈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술은 알코올 함량이 낮아도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가 되니, 음주량과 음주 빈도를 체크해 건강한 음주습관을 갖는 것이 좋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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