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 걷기, 산책 효과 높인다 (연구)

[사진=kostolom/gettyimagebank]
코로나 시대, 산책은 예전 그대로의 방식으로 즐기는 게 가능한 몇 안 되는 활동 중 하나다.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속도를 늦춘다면 마스크로 인한 곤란 역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코스를 달리 할 것. 매번 같은 길을 걷기보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게 정신 건강에는 훨씬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등 연구진은 노년에 들어선 남녀 6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모두에게 매주 한 번씩 산책을 하도록 요청했다. 시간은 15분 정도. 걸으면서 ‘셀카’를 찍는 것도 공통된 의무였다. 차이는 코스에 있었다. 한 그룹은 계속 같은 길을 걸은 반면, 다른 한 그룹은 매번 새로운 길을 물색한 것.

참가자들은 산책 과정에서 경외감에 젖은 적이 있는지, 그랬다면 노을 빛깔이 아름답기 때문이었는지, 혹은 비에 젖은 땅의 촉감이 너무나 폭신했기 때문이었는지 등을 보고했다. 산책을 한 날과 아닌 날, 감정이 어떻게 달랐는지에 대한 설문도 작성했다.

8주 간의 실험이 끝나고 참가자들의 응답과 ‘셀카’를 분석한 결과, 매번 새로운 길을 걸은 이들이 계속 같은 길을 걸은 이들에 비해 불안, 우울 등 부정적 감정은 덜하고 기쁨, 경외감, 연민, 감사 등 긍정적인 감정은 크더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새로운 코스를 개척한 이들은 또 훨씬 많이 웃었다. ‘셀카’를 찍을 때 자기를 작게 잡는 대신 풍경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 즉 주변 세상에 대해 더 감사하는 태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버지니아 스트럼 교수는 “노년의 삶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감정들, 특히 고독을 물리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은 우리의 에너지, 우리의 주의를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돌리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고 기쁨과 외경, 유대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새로운 길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Big smile, small self: Awe walks promote prosocial positive emotions in older adults)는 ‘감정(Emotion)’ 저널이 싣고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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